두산의 '불완전 변신' 주도, 도마위에 오른 맥킨지 출신임원

이상훈·신미남 사장 등 5명 포진..두산 측 "다양한 영역 인재 영입 결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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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OB맥주를 팔고 밥캣을 산 두산의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변신을 주도한 맥킨지 출신 임원이 그룹 핵심 계열사에 적지 않게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 두산과 맥킨지가 협업한 인연으로 두산그룹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재를 영입한 결과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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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맥킨지 출신의 두산그룹 임원은 5명으로 집계된다. ()두산에 4, 두산중공업에 1명 등이다. 이들은 사장부터 전무까지 고위직에 올라 있다.

사장급으로는
()두산의 이상훈 사장과 신미남 사장이 맥킨지 출신이다. 두 사람은 1961년생 동갑내기다.

이 총괄기획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가까이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2004()두산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그룹 기업금융프로젝트팀에서 두산의 굵직한
M&A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했다. 2010년 두산 파이낸스 사장으로 승진하며 재무 영역을 맡았고, 2013년 들어 지금까지 총괄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유일한 여성 사장인 신 사장은 국내 최고의 연료전지 전문가로 불린다
. 한양여고, 한양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을 지내다 맥킨지 서울과 토론토 사무소에서 경영컨설턴트로 2년가량 일했다. 두산에 합류한 것은 2014년 대표로 있던 퓨얼셀파워가 ()두산에 흡수합병 되면서다.

정진욱
()두산 부사장과 박흥권 두산중공업 부사장도 맥킨지 출신으로 2000년 초반 두산에 영입됐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정 부사장은 맥킨지에서
2003년 두산에 입사했다. 네오플럭스 투자자문, ()두산 S&BD팀장, 두산동아 대표를 맡았고 지금은 신 사장과 함께 퓨얼셀을 이끌고 있다. 경영전략 전문가인 박 부사장은 2004년 두산중공업에 영입됐고, 이듬해인 2005834살의 젊은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 외
()두산의 전략과 재무 담당 임원인 진보근 전무도 맥킨지 출신이다.

두산 관계자는
과거 오비맥주 등 두산이 맥킨지와 함께 M&A 작업을 많이 했고, 그 인연으로 영입된 경우가 더러 있었다“2010년 중반 이후에는 영입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재 영입 일환이었을 뿐이고, 맥킨지 등 컨설턴트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스카우트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2007년 박용만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주도로 건설장비 업체 밥캣을 44500억 원에 인수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경기가 꺾이면서 재무부담을 크게 안았다. 당시 인수가의 80%가 빚이었다. 조카인 박정원 두산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주고 있는 이유다. 반면 두산이 판 오비맥주는 2011년 하이트맥주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오비맥주의 2015년 영업이익은 38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두산 보다 1.8배 많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