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이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인사 담당자에 시선이 쏠린다.
두산은 구조조정에 이은 신규채용 급감 분위기 속에 자칫 인재의 연쇄 이탈 우려를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만큼, 인사 관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 2015년 들어 헤드헌터 업체 등 채용시장에서 두산 직원들이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퇴직률로 살펴본 두산 주요 계열사 인사 담당 임원의 성적은 엇갈린다.
지주사인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엔진은 퇴직률 추이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은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두 차례 대규모 인력 감축 영향이 컸다. 당시 20대 초반 신입사원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주사인 (주)두산은 직원 퇴직률이 2013년 3.3%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2014년 8.1%로 올랐으나, 2015년에는 4.3%로 줄며 다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두산중공업은 2015년 기준 퇴직률이 0.5%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도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2013년 0.9%보다도 더 낮아졌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공장이 있는 창원지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장 단계별 인재육성 프로그램를 시행하는 등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입사 후에도 기술직 차별이 없는 인사제도 등의 적용으로 만족도가 높아 퇴직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엔진도 같은 기간 4.4%에서 2%로 낮아졌다.
반면 2015년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두산인프라코어는 1%대이던 퇴직률이 그해 31.8%로 치솟았다. 두산건설도 2015년 기준 남자는 14.7%, 여자는 8.1%를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낮아지는 추세이기는 하나, 건설사 빅3에 속하는 대우건설이 줄곧 2%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두산그룹은 최성우 (주)두산 사장이 최고인사관리책임자(CHRO)들과 큰 틀에서 그룹 차원의 인사방향을 잡게 되면, 각 계열사 인사 담당 임원들이 세부 전략을 수립한다.
1958년생으로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최 사장은 1983년 두산그룹에 입사한 ‘인사통’이다.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상무로 처음 임원이 됐고, 2007년 (주)두산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인사 업무를 맡고 있다. 2008년 말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 말 부사장, 2014년 들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에 이어 (주)두산 인사의 2인자는 영국 출신의 레지날드불 부사장으로 2011년 5월 영입됐다. 레지날드불은 다국적기업 유니레버 출신으로 2008년 남용 전 부회장의 구애로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선임됐다. 하지만 9개월 만에 투병 중인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갔고, 2년여 뒤 두산에 영입됐다.
이 외 이재희 상무, 서동현 상무, 이승원 상무, 서병영 상무 등이 (주)두산의 인사를 맡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김명우 사장이 인사를 총괄한다. 1959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김 사장은 승진 과정이 최 사장과 비슷하다. 2005년 두산중공업 상무로 승진하며 인사기획 업무를 시작했고, 이듬해부터는 사장실 직속의 홍보팀장 업무도 겸했다. 2008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 말 부사장, 2014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산중공업은 김 사장과 전병일 전무, 박치규 상무가 인사 담당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박준영 전무와 문경숙 상무, 두산건설은 김동철 상무, 두산엔진은 임재철 상무가 인사를 맡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다.
한편 두산그룹의 신규채용은 급격히 감소세에 있다. (주)두산은 2013년 418명이던 신규채용 규모가 2015년 239명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도 같은 기간 721명에서 464명으로 감소했고, 두산건설은 378명에서 70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정규직 채용이 329명에서 24명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채용은 40명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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