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경영쇄신을 강조하며 2기 체제를 맞이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대물림식' 사외이사 교체를 답습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달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임기만료로 물러나는 인사와 같은 전문분야 출신을 넘어 개인 이력 측면에서 매우 유사한 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선우영, 김일섭 사외이사다. 선우영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법조계 인사고, 김일섭 사외이사는 삼일회계법인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다.
새로 선임된 장승화 사외이사는 선우영 사외이사의 서울대 법학과 7년 후배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지내며 선 사외이사와 법조계에서도 같이 활동한 시간이 있다. 선 사외이사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서울지검 남부지청, 대전지검 강경지청, 서울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신임 정문기 사외이사는 퇴임하는 김일섭 사외이사가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지내던 때 근무한 인연이 있다. 정 사외이사는 1981년부터 2012년까지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김 사외이사는 1986년부터 1999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퇴임자가 서울대 법학, 법조와 삼일화계법인 출신으로 입김이 닿을 여지가 있는 인사를 후임으로 두고 떠난 셈이다.
특히 선우영, 김일섭 사외이사는 2015년 3월 선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166건의 안건에 98.9%의 찬성표를 행사했다. 선우영 사외이사는 100% 찬성률을 보였고, 김일섭 사외이사는 2번 반대표를 던졌는데 모두 배당과 관련한 안건이었다. 후임 사외이사 역시 권 회장에 우호적인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각각 경영전략, 회계, 법무 등 각자 전문성을 지닌 분야를 맡고 있다”며 “임기 만료로 빈자리가 생기게 되면 해당 분야에서 후보군을 추려 신규 선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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