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9843억 원의 배당을 실시, 외국인 주주에게 약 4700억 원을 배당했다. 전체 배당액의 48%에 달하는 수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지난해 2조5276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9843억 원(38.9%)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총액 중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되는 금액은 4718억 원(47.9%)이다.
이통3사가 내수시장에서 국민이 낸 통신요금으로 벌어들인 순이익 중 5분의 1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셈이다.
KT는 1960억 원의 배당 총액 중 52%인 1024억 원이 외국인에게 배당돼 비중이 가장 컸다. SK텔레콤은 6355억 원 중 3028억 원으로 48%, LG유플러스는 1528억 원 중 670억 원으로 44%를 기록했다.
이통사들의 외국인 주주 비율은 대략 50% 안팎으로 삼성전자와 국내 신한·KB·하나금융 등 금융그룹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통사들의 높은 외국인 주주 비중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는 반면 높은 배당으로 국내 소비자 지갑을 털어 외국인 배를 불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민 생활에 있어서 필수요소인 통신사업으로 비교적 손쉽게 수익을 올리는 구조에서 이통사는 외국인 주주에게 투자처로서 매우 안정적이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외국인이 관심가지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여긴다.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50~60%에 달하는 것도 국민연금공단 등 정부 공공기관이 주주로서 뒤를 받쳐줘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통사의 지난해 평균 시가배당률은 3.2%로 500대 기업 상장사 평균 1.8%보다 크게 높다. SK텔레콤은 3.9%로 대기업 평균의 2배 이상이고, LG유플러스(3%)와 KT(2.6%)도 최대 1.2%포인트 높다. 실제 이통사는 연말 배당락을 노리는 투자자로 인해 주가가 오를 정도로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퍼센트(%) 정도인지를 나타낸 지표다.
한편 지난해 이통3사의 주당배당금은 SK텔레콤이 전년 1만 원에서 9000원으로 떨어졌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0원에서 800원, 250원에서 350원으로 올랐다.
이통3사 중 지난해 순이익 중 배당으로 지급된 비율인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SK텔레콤(52.2%)이었고, LG유플러스와 KT는 30.5%와 2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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