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범LG 구 씨와 허 씨 일가는 정재계 뿐 아니라 관계에서도 장차관 출신 인사와 사돈관계를 맺는 등 폭넓은 혼맥을 이루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범LG 오너 일가 95명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5명(15.8%)이 관료 집안과 결혼했다. 재계 10대 가문 평균인 14.8%보다 약간 많은 수치로, 범한화(60%), 범한진(25%), 범효성(23.5%), 범SK(22.7%)에 이어 5번째다. 범LG의 관계 혼맥 비중은 5번째지만, 일가 수는 상위 4개 가문보다 3배 이상으로 가장 많다.
사실 범LG가 혼맥은 재계와 정계에서 알만한 집안은 모두 연결돼 있기로 유명한데, 관계 집단도 고위공직자 집안을 사돈으로 삼으며 소홀히 하지 않은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국방부, 외교부, 보건복지부, 농림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장관을 지낸 집안을 사돈으로 삼았다.
현재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무 회장 역시 김태동 전 보건사회부장관의 딸 영식 씨와 결혼했다.
고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의 딸 근희 씨는 이계순 전 농림부장관의 아들 준범 씨와 맺어졌다. 고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과 4남인 허창수 GS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역시 각각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 주영 씨,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 경선 씨와 혼인했다.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은 김동조 외무부장관의 딸 영자 씨와 결혼했다.
구 창업자의 차녀 자혜 씨와 결혼한 이재연 전 LG그룹 고문의 아들인 이지용 제이알더블유(JRW) 대표는 추경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딸 재연 씨와 맺어졌다.
GS와 LS, LIG 등 범LG 3세들은 대통령 집안과 청와대 관료와 혼맥을 맺었다. 구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 전 국회의원의 손자인 구본욱 LK 대표는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딸과 결혼했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의 구본웅 대표는 고 유호민 전 대통령 경제수석의 딸 현영 씨를 배우자로 맞이했다.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용수 GS EPS 부사장은 정영삼 전 조원관광진흥회장 장녀 혜신 씨와 결혼했다. 혜신 씨의 외조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한 고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고 육인순 여사다.
허창수 GS 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은 이한동 전 국무총리의 장녀 지원 씨와 혼인했다.
법조 관료와 혼맥도 눈에 띈다. 구 창업주의 막내딸 순자 씨는 류헌열 전 대전지방법원장의 아들 지민 씨와 결혼했으며, 구철희 전 국회의원 차남 고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의 딸 본주 씨의 배우자는 진상범 서울중앙지법 판사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군인 관료인 고 이재전 장군의 딸 현주 씨와 가정을 꾸렸다.
이 외에도 구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딸인 재희 씨는 각각 감사원의 전신인 심계원에서 근무한 이흥배 전 동양텔레비전 사장의 딸 의숙 씨, 김세택 전 싱가포르 대사의 아들 동범 씨와 결혼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재계, 정계, 관계 인사를 제외한 기업임원 등 기업 종사자나 학계, 대지주를 포함한 재력가 등은 모두 일반으로 구분했다. 재계 10대 가문은 창업주를 기준으로 했으며 후대로 이어지며 파생된 그룹을 모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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