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범LG 오너 일가 중 재벌 가문과 혼맥을 맺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벌 가문과의 혼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범LG가 특성을 극명하게 반영한다.
29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범LG 오너 일가 95명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5명(36.8%)이 재계 집안과 결혼했다. 재계 10대 가문 평균인 30.3%보다 높은 수치로, 범금호(41.2%), 범한화(40%)에 이어 3번째다. 범한화는 조사 대상이 5명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두 번째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일반인 집안과 혼맥 비중은 42.1%(40명)로 10대 재벌 가문 평균(50.3%)보다 크게 낮았다. 이 외 관료 15.8%(15명), 정계 5.3%(5명) 등이다.
이번 조사는 재계, 정계, 관계 인사를 제외한 기업임원 등 기업 종사자나 학계, 대지주를 포함한 재력가 등은 모두 일반으로 구분했다. 재계 10대 가문은 창업주를 기준으로 했으며 후대로 이어지며 파생된 그룹을 모두 포함했다.
범LG 소속 그룹별로는 GS와 LS, 범한판토스가 재계 혼맥 비중이 높았다.
GS는 결혼한 일가 25명 중 11명(44%)이 재벌가와 맺어졌다. LG 허만정 공동창업주의 아들인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은 LG가 고 구철회의 장녀 위숙 씨와 혼인했다. 고 구철회 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이다.
구 창업주는 허 공동창업주의 딸 을수 씨와 결혼해 ‘럭키금성’을 창업했는데, 겹사돈으로 맺어지며 끈끈한 관계를 다진 셈이다. 럭키금성은 LG와 GS의 뿌리다. 후에도 구 씨와 허 씨는 무려 8건의 겹사돈을 맺었다.
GS 3세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도 김선집 전 동양물산 회장 장녀 자경 씨, 이임룡 태광그룹 창업주의 딸 경훈 씨와 결혼했다. GS 4세도 허세홍 GS글로벌 대표가 이동건 전 부산방직 회장의 딸 희정 씨와 결혼했고,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장녀 정현 씨와 맺어졌다.
LS는 22명 중 9명(40.9%)이 재벌가와 혼인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딸 은희 씨는 정몽우 전 현대알미늄 회장의 장남 일선 씨와 결혼했다.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은 지난해 3년간 운전기사 61명을 교체하고 56시간 이상 일하도록 하는 등 이른바 ‘갑질’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 구태회 LS 명예회장의 4남인 구자철 한성 회장의 딸 원희 씨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2005년 결혼했으나, 별거와 소송을 거쳐 2010년 이혼했다.
이 외 구은희, 구윤희, 구은아, 구동휘, 구희나, 구희연 등 LS 3세들도 두산, OCI그룹, BGF리테일, 삼표그룹 등 재계 집안과 가정을 꾸렸다.
구 창업주의 동생 고 구정회 씨가 세운 범한판토스는 일가 4명 중 구 씨의 자식인 구숙희 씨와 고 구자헌 범한물류 회장 등 2명이 재계에서 짝을 찾았다.
이들 그룹 외에 LG그룹과 희성그룹, 아워홈 등 범 구 씨 일가 중에서도 재계와 혼맥을 맺은 경우가 적지 않다. 29명 중 10명(34.5%)이 재벌가와 혼인했다.
대표적으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녀 숙희 씨, 구본무 LG 회장의 장녀 연경 씨는 윤태수 전 대영 알프스리조트 회장의 차남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와 결혼했다.
s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