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재계 순위 24위 OCI그룹 오너 일가의 다양한 출신대학이 주목을 끈다. 해외유학파는 절반에 그쳤고, 국내 출신대학은 제각각이다. 오너일가 9명 중 7명이 뉴욕과 보스턴에서 대학원을 다닌 두산그룹과 비교된다.
1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임원명단을 공개하는 OCI그룹 8개 계열사에 임원 이상으로 재직 중인 오너 일가는 11명이고, 이중 대학 동문은 각각 2명뿐이다. 서울대와 서강대가 2명씩이고, 나머지는 모두 5곳의 다른 대학교를 졸업했다.
우선 고 이희림 창업주의 장남인 이수영 회장 일가에서는 2명이 서강대 동문이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과 이우정 넥솔론 대표가 1992년 나란히 서강대를 졸업했다. 형은 화학공학, 동생은 독어독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왔고, 딸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과 결혼한 사위 김성준 OCI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그의 아들인 이원준 상무는 인디애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했다.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은 출신 대학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창업주의 3남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은 오하이오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OCI 2세들이 모두 다른 대학교에서 공부한 것. 이화영 회장 사위이자 한승수 전 국무총리의 장남인 한상준 유니드 부사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공학박사를 받았고, 와튼스쿨 MBA를 마치고 2011년 전무로 입사하며 LED 신사업을 맡았다.
이 창업주의 동생인 고 이회삼 전 유니온 회장은 고졸(송도고등보통학교)이지만, 아들인 이건영 유니온 회장은 중앙대 경영학과를, 손자인 이우선 전무는 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 회계학 학사를 마쳤다.
경영학석사 과정도 비교적 다양한 학교에서 수료했으며, MBA를 딴 오너 일가도 경영에 참여 중인 인물들 중 60% 정도에 그친다. 두산그룹 오너 일가 대부분이 미국 뉴욕대와 보스턴대에서 대학원을 다닌 것과 대조된다. 두산가는 오너 일가들이 학교를 결정할 때 집안 어른들의 권유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수영 OCI 회장 일가는 경영 참여 중인 4명이 모두 해외에서 MBA를 마쳤다. 이 회장은 아이오와주립대, 장남과 사위는 펜실베니아주립대, 차남은 스위스국제경영개발대학에서 유학했다. 이건영 유니온 회장은 미시간주립대에서 MBA를 땄다.
OCI와 두산 오너 일가의 학맥 차이는 그룹 경영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산은 형제경영 체제를 갖춘 반면, OCI는 이 창업주 형제의 네 아들들이 각각 OCI, 삼광글라스, 유니드, 유니온 계열을 맡아 독립경영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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