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중 청와대 경력이 있는 인물은 10명이고 이중 7명이 노무현·김대중 정부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9일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정권교체가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관심을 끈다.
1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분기보고서 제출기업 대상) 사외이사는 총 611명이고 이중 68명(11.1%)이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와대 경력이 있는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대통령을 보좌한 비중은 40%에 달한다. 삼성은 70%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5월9일 치러지는 장미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를 염두에 둔 포석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청와대 경력 사외이사는 조사 당시 11명이었으나, 삼성증권 김성진 사외이사가 임기만료 되면서 10명으로 줄었다.
삼성의 사외이사 중 청와대 경력이 있는 인사 비중은 19%로 두산(24%), 한국타이어(22.2%), 미래에셋(20%)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청와대 경력의 사외이사 수는 삼성이 3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삼성이 선임한 청와대 경력의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야권 집권기에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근무한 인사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중공업 박봉흠, 호텔신라 오영호, 삼성증권 이승우 사외이사 등이다. 삼성카드 권오규 사외이사는 올 들어 신규선임 됐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삼성물산 권재철 사외이사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청와대에 근무하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연이어 보좌했다.
호텔신라 문재우 사외이사는 김대중 정권 당시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삼성전기 권태균 사외이사도 1999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국장으로 김 전 대통령을 도왔다. 권 사외이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에도 청와대 경쟁력기획단 과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이처럼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되거나 신규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야권 출신 대통령 집권기에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인사다.
이 외에 삼성전자 박재완, 삼성생명 허경욱 사외이사는 이명박 정권, 삼성증권 문경태 사외이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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