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9조9000억 원의 이익을 남기면서 지난 10년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4분기 이후 3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0분기 10년의 기간 동안 205조1800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총자산 174조8000억 원보다 30조 원이나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가 비상장사라면 10년 동안 번 돈으로 삼성전자를 다시 사고도 남는다는 의미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분기별 연결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아 개별수치를 사용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1.6%다. 40분기 동안 단 1번의 적자만 기록했는데, 이를 포함해 영업이익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11번에 그친다. 4분기 중 3분기 동안 두 자릿수의 막대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 15%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분기도 9번에 달한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8%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7.3%로 기록한 최대치를 1분기 만에 경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 3분기 10조1600억 원에 이은 2번째 규모인데, 다가오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새로운 기록이 써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실적이 더해질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12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쌍끌이로 2013년 연간 30조 원대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섬과 동시에 50조 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현재 삼성전자는 2008년 4분기 9400억 원 적자를 낸 이후 33분기 연속 분기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 흑자 기간 동안 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5조9500원이다. 이는 시가총액 2, 3위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와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도 최대 2조6000억 원 이상 많은 수치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지난해 각각 3조2700억 원과 5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10년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향후 전망도 밝은 삼성전자지만 내부 일각에서는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기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되면서, 삼성전자가 오너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견조한 실적 바탕에는 이 부회장이 건재할 당시 집행됐던 막대한 투자가 맺은 열매라는 게 위기감의 원인이다. 삼성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사이클 전환이 빠른 IT 산업에서 투자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총수 부재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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