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세계, 롯데백화점과 달리 경쟁사 출신 임원 영입에 비교적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재 100여명 가량의 임원 중 외부 영입 인사가 15명 안팎으로 집계된다. 이중 김수경 현대백화점 상무와 박석호 한섬 상무는 경쟁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출신이다.
반면 신세계의 경우 외부 영입 임원 비중은 현대백화점과 비슷하지만 경쟁사 출신은 없다. 롯데백화점은 외부 인사 영입 자체가 보수적 이기로 유명하다.
김 상무는 지난 2013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편집숍 확대를 위해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널(SI)에서 영입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의류업체로 신세계백화점 해외사업부가 모태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김 상무를 영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신설했는데, 창사 이래 콘텐츠 관련 업무 총괄 직책이 만들어 진 것은 처음이다.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차별화된 것을 요구하는 니즈에 맞춰 매출 증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 실현을 위해 영입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김 상무가 LG패션(현 LF), 데코, 한섬, 보성, 나산(현 인디에프), 네티션닷컴, SI 등에서 20여 년간 여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한섬 박석호 상무도 같은 해 영입됐다. 한섬은 2013년 내수와 해외 사업부를 분리했는데, 박 상무는 내수사업본부장에 기용됐다. 롯데백화점 출신으로 코오롱FnC의 남성복 영업 팀장을 지냈다.
박 상무는 한섬 영입 후 브랜드 ‘타임’의 리포지셔닝을 결정하는 등 2017년 1조 클럽 가입을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갈 길은 멀다. 한섬의 매출은 최근 매년 1000억 원씩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7120억 원으로 1조 원과는 거리감이 있다. 박 상무는 김형종 한섬 대표와 임완호 전무 등 등기임원을 제외하면, 회사 내에서 서열이 가장 높다.
한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별히 경쟁사를 의식해서 임원을 영입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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