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17일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재벌 저격수’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말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나와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을 증언하며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국민연금 손해액은 3500억~8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데 참고인 신분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관련 소송에도 앞장선 전력이 있다.
외환위기 이후 소액주주 운동을 이끌면서 대기업 그룹의 편법, 불법 상속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김 교수의 내정으로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재벌 개혁 정책이 한층 더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벌의 불법적인 경영승계와 ‘황제경영’ 등을 근절하기 위해 기존의 순환출자를 임기 내 단계적으로 해소하는 안도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 내정자는 1962년 경상북도 구미에서 태어나 대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취득 이듬해인 1994년 한성대 사회과학대학 무역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1997년 IMF 이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센터·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역임했다.
2000년에는 재정경제원 금융산업발전심의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를 맡기도 했다.
1999년 노사정위원회 공로상, 2008년 제7회 공정거래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력이 있다.
지난 3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캠프에 합류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제이(J)노믹스’ 설계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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