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생명보험업계 1·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패턴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임원의 자사주 매입 건수가 0건인 반면, 한화생명은 33명의 임원이 53회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임원 수는 65명, 58명(사외이사 제외)으로 이들 중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각각 49명, 47명이다. 삼성생명은 전체 임원의 75.4%, 한화생명은 81%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통상 상장 기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해당 기업 임원들은 주가 방어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주가(9월19일 기준)는 지난해 연말(12.29일) 종가 대비 모두 상승했다. 주목되는 점은 올해 삼성생명은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이 전혀 없는 반면, 한화생명은 33명의 임원이 53회에 걸쳐 총 9만2963주를 매입했다. 19일 기준 삼성생명의 주가는 전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12월29일/11만2500원)대비 3.1% 상승했고,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6530원에서 6980원으로 6.9% 상승했다.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한화생명 임원 58명 가운데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총 47명으로 81%를 차지한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총 78만1285주로 1인당 평균 1만6623.1주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을 직급별로 살펴보면 상무보가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무 10명, 사장급 2명, 전무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상무보 20명이 올해 들어 매입한 자사주는 총 3만9914주였고 상무는 3만579주, 전무는 4270주였다.
한화생명의 임원 가운데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입한 임원은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으로 지난 3월31일 총 1만1000주를 6030원에 매입했다. 이어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이 총 5차례에 걸쳐 6500주를 평균6142원에 매입했다. 도만구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 3월7일 두차례에 걸쳐 총 5089주를 매입하면서 올 들어 한화생명 임원 중 3번째로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화생명 임원들의 이같이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전년 말보다 11.9% 증가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올해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보고서 기준 삼성생명의 임원 65명 가운데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임원은 총 49명으로 전체의 75.4%다. 이들의 보유 주식 수는 총 13만3865주다.
삼성생명 임원 가운데 올해 보유주식 수에 변동이 발생한 임원은 하중기 상무로 지난 5월29일 760주를 매도했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