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한국야쿠르트가 HMR(가정간편식) 시장에 뒤늦게 진입 후 출시 3개월 만에 밀키트(반조리식품)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발효유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발효유 외 사업영역을 늘려가는 행보가 주목된다.
3일 한국야쿠르트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의 9월 말 매출이 45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7월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공식 판매를 시작한 후 3개월 간의 누적 매출액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전체 매출액과 비교하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매출액 1조1868억 원, 영업이익 1017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발효유,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이 있는 발효유 사업 부문의 매출은 9805억 원, 이 외 커피 및 디저트, 야채과일, 헬스푸드, 주문후요리 식품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매출은 약 3167억으로 집계됐다. 연결조정 전 기준 전체 매출액 1조2973억 원 중 발효유 부문 매출 비중은 75.6%에 달한다. 기타 부문 비중은 24.2%다.
영업이익면에서는 발효유 부문의 비중이 더 커진다. 발효유 부문 영업이익은 1037억 원, 기타 부문 영업이익은 106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조정 전 기준 전체 영업이익 1143억 원 중 발효유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90.7%에 달한다. 기타 부문은 9.3%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는 커피(콜드브루), 디저트(마켓오디저트) 등 발효유 외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 비중은 발효유 부문이 72.9%에서 75.6%로 2.7%포인트 증가, 기타 부문이 27.1%에서 24.4%로 2.9%포인트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기타 부문의 영업이익이 -7억에서 106억 원으로 증가하며 비중도 증가했다.
2015년 선임된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대표의 2년 연속 공격적인 경영행보가 빛을 보고있다는 평가다. 비중은 낮지만 주력 발효유 사업 의존도가 컸던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 고 대표는 재임 2년 만에 20% 가량 늘렸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선임 전 2014년 844억 원에서 2016년 103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와 '끼리치즈'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콜드브루’는 출시 첫 해 누적 판매량 1300만 개를 기록했고, ‘끼리치즈’는 누적 매출 11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도 제과기업 오리온과 협업한 ‘마켓오 디저트’와 가정간편식 ‘잇츠온’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마켓오 디저트’는 전국 판매 4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만 개를 넘었다.
한국야쿠르트 제품을 구매하거나 방문판매원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앱 ‘하이프레시’의 다운로드 수의 추세도 높아졌다. 앱 다운로드 수는 2015년 2만 건에 그쳤지만 2016년 12만 건까지 올랐고, 올해 9월은 54만 건으로 집계돼 크게 올랐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발효유 외 신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전체 규모에 비하면 신사업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며 "한국야쿠르트의 사업 근간은 발효유이기 때문에 발효유 사업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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