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또 KB국민은행에 뒤처졌다. 작년 말 이후 1위 자리를 줄곧 KB국민은행에 내주면서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신한은행의 '초격차 리딩뱅크' 의지가 KB국민은행의 실적 질주에 무색해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707조 원, 영업이익 4조2444억 원, 당기순이익 3조5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총 자산규모 512조 원, 영업이익 3조618억 원, 당기순이익 2조6767억 원)보다 각각 38.1%, 38.6%, 32.2% 증가한 수치다.
그 중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1208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695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1조3912억 원, 당기순이익 1조1044억 원)보다 각각 34.0%, 12.2%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간의 실적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 실적이 KB국민은행에 뒤진 상태다. KB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신한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302조900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조9590억 원, 당기순이익 1조940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자산 규모 307조1000억 원, 영업이익 1조1893억 원, 당기순이익 9463억 원이었다. 자산 규모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4조8000억 원가량 앞섰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이 각각 7697억 원, 9763억 원 앞서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부터 전세가 역전됐다.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의 자산규모는 308조5000억 원, 영업이익 6623억 원, 당기순이익 5346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자산규모는 310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6347억 원, 당기순이익 663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신한은행이 276억 원 앞섰으나 자산과 당기순이익은 국민은행이 각각 1조7000억 원, 1289억 원(0.6%, 24.1%) 앞섰다.
2분기 역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에 뒤쳐졌다. 신한은행의 올해 6월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3912억 원으로 국민은행의 1조3215억 원보다 697억 원 많았으나 당기순이익은 1조1044억 원으로 국민은행(1조2092억 원)에 1048억 원(9.5%) 뒤쳐졌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마저 국민은행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1208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6959억 원이다. KB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1236억 원, 당기순이익 1조8413억 원으로 신한은행보다 각각 28억 원, 1454억 원 앞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두 은행간 당기순이익 격차가 1000억 원 이상 나는 점을 들어 남은 1분기 동안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탈환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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