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파문' 깨끗한나라, 최병민 회장 다시 경영 시험대

3분기 실적악화 직격탄...2015년 경영복귀, 연평균 매출 2.7%,영업이익 51.2% 증가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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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회장이 복귀 후 2년 간 좋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생리대파문'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느린 대응으로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2009년 자금난 이후 최 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올 3분기 매출 1605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당기순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매출 1832억 원, 영업이익 40억 원, 당기순이익 38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2.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 여름 ‘릴리안’으로 시작된 생리대 파문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리대를 담당하는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감소와 함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줄었다. 두 지표 모두 제지부문에 뒤처졌다.

올 3분기 생활용품 부문 매출액은 2515억 원으로 전년동기(2784억 원) 대비 9.7% 감소했고,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2.3%에서 올 3분기 48.6%로 3.7%포인트 감소했다.

제지부문 매출은 2652억 원으로 전년동기 매출액 2501억 원보다 6.0% 증가했지만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이 하락하며 제지부문에 뒤처지게 됐다. 매출액 비중도 올 3분기 생활용품부문이 50% 이하로 떨어지며 역시 제지부문 비중에 밀렸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희성전자에 넘겼던 지분 대부분을 찾아온 후 2015년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깨끗한나라의 실적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생리대 파문을 겪는 과정에서 뒷북대응으로 논란이 되며 위기대처 능력 등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15년 1분기부터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의 지난 연평균 실적증가율(2분기 누적 실적 기준)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생리대 파문 이전인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571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 당기순이익 69억 원으로 연평균 매출증가율은 2.7%, 영업이익 증가율은 51.2%,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30.4%에 달했다.

전임인 이기주 대표의 임기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이 1.8%, 영업이익 증가율이 -35.6%,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57.5% (연간실적 기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이 전 대표의 전임인 윤종태 전 대표의 임기기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평균 매출액증가율은 9.6%, 영업이익 증가율은 -5.1%로 집계됐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최병민 회장은 창업주 고 최화식 선대 회장의 아들로,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외교학 학사, 서던캘리포니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1978년 대한펄프(현 깨끗한나라) 비서실 실장, 1983년 대한펄프 사장 등을 거쳐 2004년 대한펄프 회장에 올랐지만 2009년 경영난으로 사돈그룹인 희성전자가 지분을 사들이며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최 회장의 부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구미정 씨로, 희성전자는 오빠인 구본능 회장의 희성그룹 계열사다. 이후 최 회장은 2014년 지분을 찾아오며 다시 최대주주로 올랐고, 2015년 곧바로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한편 생리대 파문과 관련해 지난 9월 1일과 8일 각각 1차, 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됐으며, 1차 소송은 약 89억 원(원고 3323명), 2차 소송은 약 37억 원(1287명)으로 126억 원 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ann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