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순경, 야산의 나무 그늘 지역을 거닐다 보면 완벽한 하트 모양의 두 장의 잎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그 뿌리 부분에 덮여있는 낙엽을 조심스럽게 들어내면 작은 항아리처럼 생긴 꽃이 눈에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족도리풀입니다.족도리풀은 쌍떡잎식물로서 쥐방울덩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4월 중순경 중부지역의 계곡이나 물가를 거닐다 보면 칼처럼 생긴 초록색 잎들 사이에서 마치 황금덩이 같은 노란색의 꽃들이 반짝이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금붓꽃입니다. 얼마나 탐스러웠으면 금붓꽃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요. 무엇보다 이 금붓꽃은 오로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꽃이어서 더욱 귀…
3월 하순에 들어 야산의 계곡을 거닐다 보면 파란색 혹은 연보라색의 작은 새들이 떼를 지어 앉아서 합창하는 것 같은 모양의 예쁜 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현호색(玄胡索)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꽃입니다.현호색은 쌍떡잎식물로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산지의 계곡이…
3월 말에서 4월에 걸쳐 야산을 다니다 보면 새의 깃털처럼 찢어진 잎 사이에서 하얀색 꽃들이 마치 앉은뱅이처럼 땅바닥에 붙어서 올망졸망 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남산제비꽃입니다. 남산제비꽃은 쌍떡잎식물이며, 제비꽃 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보통 제비꽃 하면 보라색 꽃을 떠올리지만…
햇살이 따스한 4월 초순 무렵, 활엽수가 많은 산 비탈에서 마치 작은 요정들이 연한 보라색의 날개를 접고 내려앉은 듯,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보라색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깽깽이풀’입니다. 이름이 참 특이하지요?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전국의 산 중턱, 활엽수림 아래서…
‘뒷동산에 할미꽃, 허리 굽은 할미꽃…’어린 시절에 즐겨 부르던 동요의 한 구절입니다. 어렇게, 우리가 아는 할미꽃은 허리가 굽은 꽃입니다.그런데요. 3월 말이 되면 강원도 영월과 정선 일대를 흐르는 동강 변의 석회암 지대 바위 틈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처녀같은 할미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동…
이른 봄, 우리나라 전역의 비교적 높은산, 계곡 주변의 양지 바른 곳을 다니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면서 분홍색 꽃잎을 뒤로 젖힌, 화려한 색감을 뽐내는 꽃들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습니다.‘얼레지’입니다. 저는 활짝 핀 얼레지를 볼 때마다 조선 시대에 살았던 비운의 여인 ‘어우동’을 떠올리곤 합니…
햇살이 따스한 봄날, 관목 숲 아래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비탈을 거닐다 보면 솜털로 뒤덮인 가냘픈 줄기 위에 아기별 같은 흰색, 분홍색, 청색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노루귀입니다. 꽃이 핀 후에 나오는 세 갈래 잎이, 솜털이 보송보송한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 언 땅 녹여오시느라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 잔설 밟고 오시느라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변산바람꽃'을 노래한 이승철 님의 시 가운데 일부입니다.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야생화 사진가들은 여수 향일암으로…
무르익은 봄날, 높은 산 양지바른 땅에서, 마치 작은 황금 나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와 앉은 듯한 모양의 노란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15여 년쯤 전, 대관령 부근의 계곡에서 이 녀석들을 처음 만났을 때, 금세라도 노란 날개를 팔랑이며 날아갈 것 같은 그 황홀한 느낌에 얼마나 가슴이 뛰었었는지요.그 꽃이 바…
많고 많은 꽃들 가운데서 가장 많이 시의 소재가 된 꽃이 무엇일까요?아마도 동백꽃일 듯 합니다.동백꽃은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춘 겨울에, 마치 피를 토하듯 붉게 피어나는꽃입니다.이해인 시인은 시 '동백꽃에게'에서 이렇게 노래 했습니다.“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 /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놓은 /…
4월 중순 이후로 몸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에 강원도의 태백산이나 오대산, 혹은 경상북도의 일월산, 팔공산 등의 정상 부근을 등산하다 보면 붓꽃을 닮아 세 갈래로 벌어진 하얀색의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우거진 수풀 속에서 마치 고급스러운 브로치처럼 보이는 이 꽃이 바로 '노랑무늬붓꽃' 입니다.노랑무늬…
4월 중순에서 5월 중순에 걸쳐 산지의 관목 그늘에서, 목이 긴 병을 씻는 솔처럼 생긴 하얀 꽃들이 한송이씩, 혹은 무리지어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솔 모양의 그 특이한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홀아비꽃대' 입니다. 홀아비꽃대과에 속하는 다년생의 화초이지요.홀아비꽃…
바람이 조금은 쌀쌀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가을 날, 야트막한 산길을 걷다 보면 누렇게 변해가는 풀섶에 숨어서 별처럼 반짝이는 보라색의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주쓴풀’ 입니다.자주쓴풀은 쌍떡잎식물이며 용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우리나라 전역의 약간 건조하고 척박한 산지의 양지바…
“햇볕 한 줌 없는 그늘 속에서도 기품있고 아름답게 눈을 뜨고 사는 너 / 어느 디자인도 흉내 낼 수 없는 너만의 빛깔과 무늬로 옷을 차려 입고서 / 누가 보아 주지 않아도 멋진 꿈을 펼치는구나”이해인 수녀님이 쓴 ‘버섯에게’라는 시의 일부입니다.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의 이른 아침, 잡목이 우거진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