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신소재의 진화...포스코 기술력의 집합체, 장애인아이스하키 경량썰매

▲장애인아이스하키 경기모습.(사진제공=포스코)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포스코가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 제작·기부한 '경량썰매'가 철강신소재 기술력의 집합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기증한 '경량썰매'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Mn)방진강, 마그네슘(Mg)합금, 특수 열처리 스테인리스(STS) 등이 적용돼 견고하면서도 가볍고, 충격 흡수까지 가능한 최초의 국산 장애인아이스하키 썰매다.

포스코가 후원하는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썰매의 성능 개선을 위한 신소재 적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경량썰매' 개발을 위해 철강신소재 선정부터 소재의 성형, 가공, 용접, 부품 설계 등에 있어 썰매 제작업체인 매시브블레이드와 관련 부서의 긴밀히 협업했다.

기존에 선수들이 사용하던 썰매는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됐고 전량 수입되고 있어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경량썰매’에 새롭게 적용된 고망간 방진강은 알루미늄 소재보다 강도가 2.5배 이상 높고 방진 성능까지 있어 충격 흡수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망간 방진강은 외부에서 충격을 받으면 금속 내에서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썰매의 구조물에 적용하면 충격이나 충돌이 있을 때 진동을 줄이고, 충격으로 인한 선수의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마그네슘은 알루미늄보다 2/3이상 가볍고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비중이 낮아 기존 알루미늄 썰매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썰매를 만들 수 있었다.

마그네슘 소재는 가벼운 특징을 갖고 있지만 철강에 비해 산업에 적용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가공 노하우가 부족했다. 또 주변 환경에 대한 재질의 변화가 크고 상온성형이 어렵다.

따라서 소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성형할 때 공구를 제품의 형상에 최적화 되도록 하는 등 가공조건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포스코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소)를 통해 지난 2014년부터 자전거 프레임이나 대학생 자동차 제작 지원 등 마그네슘 소재를 이용한 제품화 연구를 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필요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장애인아이스하키는 격렬한 운동으로 썰매의 금속 프레임이 선수들에 직접 충돌해 부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경기가 진행되면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충격흡수가 뛰어나고 가벼운 '경량썰매'를 통해 부상방지와 피로예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은 "장애인 스포츠는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 특히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은 (장비의 성능이) 약 60% 정도를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썰매가 견고하고 가벼우면 보다 좋은 경기력을 내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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