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순이익의 힘…메리츠화재 킥스비율 256%

후순위채 발행·이익잉여금 증가로 가용자본 확대…9월 말 킥스비율 전분기 대비 31.2%p↑


메리츠화재가 가용자본 증가를 바탕으로 킥스비율을 끌어올렸다. 후순위채 발행과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이익잉여금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데이터뉴스가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말 킥스비율(잠정)은 256.0%로 집계됐다. 전분기(224.8%) 대비 31.2%p, 전년 동기(230.8%) 대비 25.2%p 증가했다.

킥스비율은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킥스비율이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메리츠화재의 킥스비율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말 242.2%에서 올해 1분기 226.9%, 2분기 224.8%까지 줄었다. 요구자본 규모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요구자본은 크게 기본요구자본,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요구자본이 올해 들어 증가(1분기 7조7793억→2분기 7조8875억 원)한 가운데, 생명장기손해보험 위험액, 운영위험액 등도 전분기 대비 늘어나며 가용자본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가용자본 확대에 나섰다. 올해 8월에 65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당초 4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을 거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렸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97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3억 원) 대비 15.2% 증가했다. 수익 확대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5조267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956억 원) 대비 22.6% 확대됐다. 계정별로 보면 비상위험준비금적립 예정액(2023년 9월 말 222억 원→2024년 9월 말 316억 원)과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예정액(1조101억 원→1조313억 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4%, 2.1% 확대됐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킥스비율은 손보업계 내에서 높은 축에 속한다. 손보업계 빅5(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중 메리츠화재의 킥스비율은 삼성화재(올해 9월 말 기준 28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어 DB손해보험(228.9%)과 KB손해보험(204.5%), 현대해상(170.1%) 순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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