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여·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1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케이뱅크는 두 번째 상장 절차에 돌입하며 최소 5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부진 영향으로 상장 철회 소식을 알렸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까지 상장 절차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82억 원) 대비 220.4%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자유 입출금식 예금 상품인 생활통장,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챌린지박스 등의 상품을 기반으로 수신 잔액을 늘리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수신 잔액은 2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4% 증가했다.
수신 잔액 증가를 바탕으로 여신도 늘렸다. 케이뱅크는 담보대출을 바탕으로 여신을 늘리고 있다.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여신 잔액을 전년 대비 26.4% 확대시켰다. 올해 9월 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올해 무난하게 최대 연간 순이익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이미 기존 최대 연간 순이익 기록인 2022년의 836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 세번째 기업공개(IPO)를 시도한다.
케이뱅크는 2022년 증시 부진으로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한 지 2년 만인 올해 초 상장 절차에 다시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 결과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해 공모를 철회하기로 했다.
케이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이었는데,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을 써내거나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기반으로 수신 잔액을 늘려왔던 터라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꾸준히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는 올해 6월 말 기준 17%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말(53%) 대비 의존도를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단일 계정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뱅크런 우려가 제기됐다.
고객 확보 및 수익 확대를 기반으로 경계심을 불식시키고는 있으나, 여전히 케이뱅크의 자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바탕으로 리테일, 중소기업·개인사업자를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 플랫폼 서비스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케이뱅크는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내년 2월까지여서 그 전에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측은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나온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공모주식을 줄이는 등의 방향으로 세번째 IPO 도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