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배구조 개혁안' 주목...승계 가속화하나

한화S&C 물적분할 불구 에이치솔루션 오너3세 100% 보유, 여전한 논란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화그룹이 이달까지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영권 승계 방향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한화는 지배구조 개선의 중점에 서있는 한화S&C를 물적 분할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그러나 한화S&C의 존속법인인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를 한화 오너3세들이 나눠갖고 있는 점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말을 목표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지배구조 개선안의 초점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화S&C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S&C는 IT기업으로 한화 오너일가 3세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주춧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는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너3세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은 4.44%에 불과하다.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보유 지분율 역시 각각 1.67% 정도에 그친다.

때문에 오너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한화S&C의 가치를 키워 경영 승계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 관측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S&C는 김동관 전무가 50%,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전 팀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한 상태였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압박이 거세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에이치솔루션(옛 한화S&C 존속법인)과 한화S&C 사업부문(신설법인)으로 물적 분할했다. 또 한화S&C의 지분 44.64%를 사모투자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그러나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100%를 오너3세가 보유하고 있고, 신설법인인 한화S&C 지분 55.36%를 에이치솔루션이 갖고 있는 형태라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에 한정된다. 즉 계열사의 자회사 간 거래는 규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에이치솔루션이 한화S&C를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직접적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한화의 경영 승계 작업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화는 지난해 말 단행한 인사에서 1명이었던 부회장직을 3명으로 늘렸다. 업계는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와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경영승계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과 승진한 2명의 부회장을 통해 후계 구도의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장남인 김동관 전무는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2013년에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겨 한화큐셀 영업담당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5년 19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큐셀은 2016년 46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2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적자 전환됐다.

차남인 김동원 상무는 2014년도에 한화 경영기획실 팀장으로 입사했고 1년 뒤인 2015년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2016년 상무로 승진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동선 전 팀장은 술집 만취 난동 사건으로 지난해 초 집행유해 2년을 선고 받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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