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10위권 밖으로...최성안 대표 경영능력 주목

매출 1년 새 23.8% 감소, 부채비율 391.4%...흑자전환 불구 성장정체 우려


[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급감, 규모면에서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1분기 1조3918억 원에 달했던 이 회사 매출은 올해 1조607억 원으로 23.8%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391.4%에 달한다.

올해 1월 취임한 최성안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와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총 매출액 규모는 28조802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27조9070억 원) 대비 3.2% 늘어난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1조6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동기(1조3918억 원)보다 23.8%나 급감한 수치다. 업계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3.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부진이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분기 시공능력 9위인 현대산업개발을 매출액 규모면에서 앞지르면서 업계 9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억 원, 당기순이익은 398억 원이다. 직전년도 대비 영업이익(-42억 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당기순이익(89억 원)은 347.2%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자산 규모가 비슷한 SK건설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 규모는 3조3953억 원, 자본 규모는 8675억 원으로 자산 총액은 4조2628억 원이다. 자산 규모가 비슷한 SK건설(부채 3조2439억 원, 자본 1조1293억 원, 자산 4조3731억 원)의 매출액은 1조5068억 원, 영업이익 583억 원, 당기순이익 500억 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산건전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 역시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338.7%다. 지난 5월1일 인적분할을 실시한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1000%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사실상 이보다 낮은 셈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신설 법인으로 넘어갈 자산들이 부채 계정으로 계상돼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실제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111.4%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91.4%다. 지난해 매각을 진행했다가 해외손실 등의 문제로 실패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323.1%)보다 68.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취임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최 대표는 1960년생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입사해 2008년 삼성엔지니어링 에너지사업팀 상무, 2012년 삼성엔지니어링 조달부문장 전무, 2014년 삼성엔지니어링 화공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선임 당시 경쟁력 회복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약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던최 대표가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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