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9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4%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액에서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1.8%로 직전년도(89.4%)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액은 1조1587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1403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폭보다 내부거래 비중 증가폭(2.4%포인트)가 더 크다.
계열회사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국내 계열사 매출액이 1조80억 원으로 전체 내부거래 매축액의 94.8%를 차지한다. 직전년도(9441억 원) 대비 6.8%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반면 해외 계열사 매출액은 556억 원으로 직전년도(753억 원) 대비 26.2%나 급감한 상태다.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7년 새 최고치다.
2011년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총 5965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89.3%였다. 이듬해인 2012년 내부거래 비중은 85.1%로 4.2%포인트 감소했지만 2013년 87.3%, 2014년 88.6%, 2015년 88.2%, 2016년 89.4%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91.8%)은 7년 전(89.3%)보다 2.5%포인트,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2년(85.1%)보다 6.7%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현대오토에버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28.96%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오토에버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현대자동차다. 지난해 현대차의 용역 규모는 총 3094억 원으로 국내 계열사간 거래 규모액의 30.7%에 달한다.
19.37%의 지분을 보유한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각각 982억 원, 826억 원에 달하는 거래가 발생했다.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현대제철은 총 935억 원의 거래가 이뤄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로 거래 규모가 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오너일가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 지분은 총 19.46%로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15년 보유하고 있던 주식 20만주를 모두 매각했다. 정 회장의 보유주식 처분으로 현대오토에버는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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