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키움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취임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움증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수익(연결 기준)은 4580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648억 원)대비 73%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9억 원에서 859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25억 원에서 793억 원으로 9.4%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수익 증가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5417억 원)은 1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각각 1142억 원, 875억 원)은 각각 24.8%, 9.5%씩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분기 369억 원의 영업수지를 기록했던 PI부문은 올해 2분기 89.4% 급감한 39억 원에 그쳤다. 지난 1분기(223억 원)과 비교해도 83%나 감소한 수치다.
리테일 부문 위탁 수수료 실적 역시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2분기 각각 423억 원이었던 키움증권의 리테일 부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올해 1분기 701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2분기 들어 679억 원으로 감소했한 상태다.
홀세일 부문 영업수지 역시 지난해 2분기 4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9억 원으로 214.6%나 급증했다가 2분기 102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3개월 새 21%나 급감한 셈이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지난해 12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53억 원, 2분기 182억 원으로 1년 새 44.4%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키움증권은 IR자료에서 PI부문 실적 감소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평가·처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취임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겁다.
이 대표는 권용원 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후임으로 선임됐다. 권 전 대표가 뚜렷한 실적 개선을 토대로 약 9년간 대표직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증권업계 불황이 예고되고 있어 이 대표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조흥은행으로 입행한 인물이다. 1987년 동원경제연구소, 1989년 동원증권 등을 거쳐 2000년에 키움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2013년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2016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다가 2018년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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