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이 20%를 돌파했다. 그룹 차원에서 한때 포기까지 검토했던 사업부문이라는 점에서, 가입자 점유율 20% 돌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년 8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회선)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316만3562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이동전화 시장(6569만867명)의 20.04%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41.85%, KT는 26.10%, 알뜰폰은 12.0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8월 말 현재 점유율은 2014년 12월(19.23%)에 비해 0.81%p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점유율 증가는 이동전화 시장에서 알뜰폰이 급성장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을 끈다.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12월 8.00%에서 지난 8월 12.01%로 4.01%p 증가했다. 그만큼 이통3사의 몫이 줄어들었다.
이 기간에 이통3사 중 시장점유율이 늘어난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SK텔레콤은 4.36%p 감소했고, KT도 0.47%p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4년 12월 1101만6903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50만~60만 명씩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8개월 만에 약 54만 명이 늘어나 증가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8월 말 가입자수는 2014년 12월에 비해 19.49% 증가했는데, 이 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SK텔레콤(3.85%), KT(12.65%)의 증가율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의 점유율 격차도 2014년 12월 26.97%p에서 지난 8월 21.81%p로 5.16%p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012년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가입자의 빠른 증가세가 시작됐고, 올해는 속도 제약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에 이어 무제한 요금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 사진=LG유플러스
◇포기하지 않은 뚝심, 그룹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LG유플러스가 빠른 성장세를 발판으로 이동전화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섬으로써 LG그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통신 영역에서 안정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의 통신사업은 고 구본무 회장과 인연이 깊다. 1995년 그룹 수장이 된 구본무 회장이 내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이 통신이었다.
이듬해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이동통신 분야에 뛰어든 LG그룹은 4년 뒤인 2000년에는 유선통신기업 데이콤을 인수했다.
또 10년 뒤인 2010년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을 합병해 유무선 통합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LG의 통신사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6년 사업성이 떨어지는 동기식 3G 통신사업권을 정부에 반납한 것이다. 이후 경쟁사들이 3G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가는 사이 3G 사업을 하지 못한 LG텔레콤은 뒤쳐진 통신사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킨 것이 LG의 LTE 승부수였다. 1조3000억 원을 LTE에 쏟아 부은 LG유플러스는 2011년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LTE를 상용화했고, 이듬해 3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시장을 선점하면서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간 것과 함께 과감한 승부수를 잇달아 던지면서 이슈 선점과 함께 선도적인 사업자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이통3사 중 처음으로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 mVoIP를 전면 허용했고, 2013년 국내 최초로 통신사와 관계없이 무제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또 지난 2월에는 한 발 앞서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경쟁의 판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실제 프로야구 경기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하는 등 차별화된 5G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시장의 또 다른 변곡점이 될 5G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새로운 통신 서비스에 적합한 콘텐츠를 한 발 앞서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년에 5G 시대가 열리지만 5G 서비스에 적합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5G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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