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충청도 대표 기업인 한화그룹의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충청도 출신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한화그룹 상장계열사 7개 기업, 9명의 CEO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서울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남 3명, 인천 1명 순으로 집계됐다.
고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의 고향인 충청권과 사업장 밀집 지역 중 하나인 호남 지역은 물론 강원·제주 출신은 전무했다.
한화그룹 설립자인 김종희 창업주는 충청남도 천안 출신으로 충청도를 대표하는 기업인 중 한명이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조선화약공판주식회사에 입사했다가 1952년 한국화약주식회사(현 한화그룹)을 설립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에 성공했다. 김 창업주의 장남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충청남도 천안 출신이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충청도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천안에 북일고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전을 연고로 하는 야구단 '한화이글스'에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원에도 불구, 상장 계열사 CEO 가운데 충청권 인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데이터뉴스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CEO 이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력이 파악된 144명 중 충청도 출신 비중은 7.6%로 서울과 영남, 경기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30대그룹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 위험·유해 시설을 갖추고 있는 호남지역에도 CEO 지역안배는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출신 인사로는 김연철 한화 대표이사 사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여의도고와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1986년 한국종합기계로 입사했다. 이후 2007년 한화유니버셜베어링스 법인장, 2011년 한화유니버셜베어링스 상무, 2012년 한화테크엠 대표이사, 2013년 한화테크엠 전무 등을 거쳐 2015년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역시 서울 출신이다. 박윤식 대표는 1957년생으로 경기고와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권희백 대표는 1963년생이며,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부사장과 김은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서울 출신이다. 신현우 대표는 1964년생으로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CEO 가운데 가장 젊다. 대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김은수 대표는 1962년생으로 한영고와 콜로라도대를 졸업했다.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사장은 경상남도 거제 출신으로 한화그룹 상장계열사 CEO 중 가장 대표적인 영남 출신 인사다. 1958년생으로 올해 61세며, 충암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같은 부산 출신이다. 차남규 대표는 1954년생으로 부산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김창범 대표는 1955년생으로 동아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이민석 한화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내 유일한 인천 출신 CEO다. 1963년생이며 광성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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