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시중 4대 은행의 역대 은행장들은 영남·충청 인사와 성균관대 출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웍스가 4대 은행 현직을 포함한 4대에 걸친 은행장 19명(외환은행 포함)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남과 충청이 6명씩(각 31.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현직 은행장은 충청에 다수가 포진해 있다. 현직 은행장 중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충남 천안과 부여로 충청 출신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윤용로 전 하나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도 충청권 인사다.
영남 출신은 하나은행이 김한조·김종준·김정태 전 은행장 등 3명으로 많았다. 이순우·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도 영남이 고향이다. 국민은행은 영남 출신 은행장이 없었다.
이어 서울이 5명(26.3%), 호남 1명(5.3%) 등이다.
호남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전남 나주 출신으로 유일했다. 이건호·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 등은 서울 출신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도 서울 태생이다.
4대에 걸친 은행장 출신 대학은 성균관대가 4명(21.1%)으로 가장 많다.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 김정태·김종준 전 하나은행 장 등이다. 성균관대의 ‘성금회’는 서강대 출신의 ‘서금회’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금융권 인사 키워드 중 하나다. 성금회는 서강대 서금회 못지않게 금융권에서 끈끈하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기로 유명하다. 서강대는 이광구 우리은행장 1명뿐이다.
성균관대에 이어 서울대와 고려대가 각 3명으로 뒤이었다. 이중 현직은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고려대) 밖에 없다.
전공은 경영학이 26.3%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경제학 15.8%, 법학 10.5%, 영문학계열 10.5% 순이었다.
이들 은행장은 최초 입행 후 CEO가 되기까지 평균 28.3년이 걸렸다. 윤종규 국민은행장은 1973년 한국외환은행으로 입행해 은행장이 되기까지 41년으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1797년 상업은행)과 함영주 하나은행장(1980년 서울은행)도 입행 후 35년여 만에 은행장이 됐다. 위성호 내정자는 1985년 신한은행 입행 후 32년 만에 은행장에 올라 4대 은행장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승진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역대 은행장들이 입행 후 CEO까지 평균 33.5년으로 가장 긴 시간이 걸렸다. 국민은행(27.3년), 우리은행(26.8년), 하나은행(26.5년) 등은 26년 안팎으로 비슷했다.
19명 중 11명(57.9%)가 자사 출신이었고, 9명(47.4%)이 ‘영업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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