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윤혜 기자] 쌍용자동차의 수장이 교체된다. 최종식 사장이 오는 3월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후임에는 예병태 부사장이 내정됐다. 쌍용차는 오는 3월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예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예 내정자에게 맡겨진 숙제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강화 등이다. 쌍용자동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최근 5년 중 4년에 걸쳐 적자로 나타났고, 해외 부문 판매 실적 역시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다. 이에 더해, 신차 개발자금 확보의 목적으로 발행한 유상증자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2018년 9월 기준, 204.4%까지 치솟았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쌍용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18년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41억7600만 원, -617억9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652억7600만 원, -658억2100만 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이 기간 매출액은 6.0%(2101억5700만 원) 상승한 3조70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쌍용자동차는 내수보다 수출 부문이 부진한 상황이다. 2018년 내수 부문은 10만9140대를, 해외 부문은 3만416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내수 9만9664대, 해외 4만5100대) 대비 내수 부문은 9.5% 상승했고, 해외 부문은 24.2%나 급감했다.
예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마케팅 전문가로, 2011년부터 2년간 유럽 총괄법인장을 맡아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아자동차의 2012년 유럽지역 판매 대수는 총 33만2000대로 나타났다. 예 부사장이 선임되기 전인 2010년(26만9000대) 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예 내정자에게 해외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길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현재 수출 실적 제고를 위해 지난 해 말 호주에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판매막 구축과 티볼리, 렉스턴 브랜드 모델 투입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코란도C 등 신차를 투입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차 개발자금 확보의 목적으로 발행한 유상증자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나빠진 재무건전성도 예 내정자에게 맡겨진 숙제 중 하나다.
쌍용자동차의 2018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4.4%로 국산 자동차 업계 3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189.3%) 대비 1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2017년 29.3%에서 2018년 9월 28.7%로 0.6%포인트, 기아자동차는 69.5%에서 61.4%로 8.1%포인트씩 감소했다.
한편, 예 내정자는 1958년 출생으로 부산대 무역학을 졸업했다. 1982년 1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2년 현대기아 국내시장 상품기획 임원, 2006년 현대기아 마케팅부분 부사장, 2011년 기아자동차 유럽 GmbH 사장(독일), 2014년 현대상용차 부사장, 2018년 9월 쌍용자동차 COO를 거쳐 2019년 1월, 쌍용자동차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