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실적]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웃지 못했다

현대홈쇼핑 우울한 실적…형 정지선 회장, 현대그린푸드 비롯 그룹사 매출·영업이익 상승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내 상장계열사의 2018년 합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홈쇼핑 등 일부 계열사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백화점그룹 상장계열사의 2018년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곳의 매출액 합계는 총 9조38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매출 8조1739억 원 대비 14.8% 증가했다.

그러나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에버다임·현대홈쇼핑·현대에이치씨엔 등 3곳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에버다임(대표이사 전병찬)은 전년 대비 매출이 8.6%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2017년 매출 3402억 원에서 작년 3111억 원으로 줄었다.

다음으로 현대홈쇼핑(대표이사 정교선, 강찬석)의 잠정 매출은 1조177억 원으로, 직전년도 1조431억 원보다 2.4% 줄었다.

이어 현대에이치씨엔(대표이사 김성일)은 2902억 원에서 0.2% 감소한 289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백화점 등 4개 기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다.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리바트(대표이사 김화응)로, 매출액 8898억 원에서 1조3517억 원으로 51.9% 증가했다. 매출이 급증한 것은 2017년 12월 현대에이치앤에스와 합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현대그린푸드(대표이사 정지선, 박홍진)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 현대그린푸드의 2018년 매출액은 3조2517억 원으로, 전년 2조5339억 원 대비 28.3% 올랐다.

이어 한섬(5.7%), 현대백화점(0.8%) 순으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상장계열사 7곳의 2018년 잠정 영업이익의 합계는 총 80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영업이익 7848억 원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그러나 계열사별로 영업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에버다임,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현대에이치씨엔, 현대리바트 등 5곳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매출 감소율이 가장 높았던 에버다임은 영업이익 감소율 또한 가장 높았다. 에버다임의 영업이익은 242억 원에서 141억 원으로 41.7% 감소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곳은 현대홈쇼핑으로, 2017년 영업이익 1253억 원과 비교해 10.3% 줄었다. 현대홈쇼핑의 2018년 잠정 영업이익은 1124억 원에 그쳤다.

이어 현대백화점(-9.4%), 현대에이치씨엔(-5.1%), 현대리바트(-2.9%)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한섬과 현대그린푸드 등 2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섬(대표이사 김형종)은 그룹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67.3%로, 2017년 549억 원에서 2018년 91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영업이익 870억 원 대비 59.1% 증가한 138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972년생으로 경복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 하버드대 스페셜 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2000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 이사, 2002년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 2003년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등을 거쳐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경복고를 졸업한 뒤 한국외대 무역학 학사, 아델피아대 경영학 석사를 전공했다. 이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팀장으로 입사해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상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전무, 2008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2009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 등을 거쳐 2011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교선 부회장은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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