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가 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금융을 위해 설립된 기업 이념이 무색해지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6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평균 금리를 분석한 결과, IBK기업은행이 4개 대출 항목 가운데 3개 부문에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대출 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위해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지난 2961년 설립된 국책 특수은행이다. 지난 2012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다가 2년 만인 2014년 다시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현재까지 국책 은행으로서의 역활을 해내고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사람이 기업이다 기업은행이 동반자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동반자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업계 평균보다 높은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은 크게 보증서담보대출과 물적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등 4개 항목으로 분류된다. 기업은행은 이 4개 항목 가운데 보증서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 등 3개 부문에서 평균보다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었다.
3월 기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6개 은행의 보증서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84%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해당 항목의 대출 평균 금리는 3.94%로 업계 평균보다 0.1%포인트 높은 상태다. 평균 금리가 가장 저렴한 KDB생명(3.41%)과의 격차는 0.53%포인트다.
신용대출 금리 부문에서는 기업은행과 업계 평균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지난 3월 기준 신용대출 업계 평균 금리는 5.16%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6.17%로 업계 평균보다 1.01%포인트나 높았다.
기업은행의 신용한도대출 평균 금리 역시 업계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난달 신용한도대출 업계 평균 금리는 5.43%다. 이 기간 기업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는 6.42%로 업계 평균보다 0.99%포인트 높았다.
다만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업계 평균보다 낮았다.
3월 기준 기업은행의 물적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57%로 업계 평균(3.88%)보다 0.31%포인트 낮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