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지난해 30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한 반면,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물류 및 신유통 부문 계열사들이 그룹 외형 확대를 이끌었지만, 그룹의 수익성 상승폭을 떨어뜨린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그룹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CJ그룹은 지난해 29조5234억 원의 매출과 1조332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매출 26조8986억 원, 영업이익 1조3260억 원)에 비해 9.8%와 0.5% 증가했다.
CJ그룹이 지난해 높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소폭에 그친 것은 CJ대한통운, CJ ENM 오쇼핑부문, CJ올리브네트웍스가 속한 물류 및 신유통 사업군의 수익성 하락 때문이다.
CJ그룹은 ▲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 및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등 4대 주력 사업군과 이들의 업무역량을 뒷받침하는 ▲시너지 및 인프라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물류 및 신유통 부문은 지난해 11조173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 전년(9조4373억 원)보다 16.7%(1조5800억 원) 증가했다. 4대 주력 사업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매출 10조 원을 넘겼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5.1%에서 2018년 37.3%로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사업군에 속한 계열사들의 수익성 지표가 나빠지면서 2017년 4911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253억 원으로 13.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5.2%에서 3.9%로 1.3%p 낮아졌다.
물류 및 신유통 사업군에서 규모가 가장 큰 CJ대한통운은 2017년 7조1104억 원에서 2018년 9조2197억 원으로 매출이 29.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357억 원에서 2427억 원으로 3.0% 증가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3.3%에서 2.6%로 낮아졌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934억 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 감소한 1244억 원에 그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2017년 2조674억 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2조3436억 원으로 13.4% 늘렸지만, 영업이익은 1162억 원에서 853억 원으로 26.6% 줄었다.
물류 및 신유통 계열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그룹 전체 영업이익률이 4.9%에서 4.5%로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식품 및 식품 서비스(13.3%),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10.8%), 생명공학(6.5%) 등 나머지 사업군이 모두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가장 규모가 큰 물류 및 신유통 사업의 수익성 저하를 만회하는데 역부족이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