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3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및 임직원들과 AI·5G 미래상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을지로 수펙스홀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및 임직원들과 SK ICT 패밀리 기업의 인공지능(AI)·5G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최 회장이 CEO와 함께 공동으로 임직원들과 경영 현안과 미래전략에 대해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역사는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큰 도전이었다”며 “AI와 5G 시대에 모든 기업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초기에는 작더라도 성공의 경험을 쌓아서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는 ‘스몰 스타트’를 통해 고객 기대치를 맞춰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존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5G 시대에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구성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갖고 일하는 방식의 딥 체인지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의 업무 접근방식을 답습하기보다 SK ICT패밀리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적 사고로의 혁신”이라며 “상품 출시 자체나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관계 구축”이라고 역설했다.
박정호 사장은 “지금처럼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생산되는 시대에서는 고객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와 데이터 활용을 통한 서비스 확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글로벌 업체들의 한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타운홀 미팅을 통해 건강한 긴장감을 갖고 SK텔레콤과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의 중요성도 밝혔다. “한 사업자가 모든 걸 다 할 수 없다. 좋은 협력 파트너들과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서비스를 진화시켜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용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판을 짜는 것이 SK가 추구하는 고객 행복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위한 ICT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SK ICT 패밀리의 기술과 서비스를 사회적 가치 확산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자 위협 요소”라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5G와 AI를 발판으로 기존 통신 컴퍼니를 넘어서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