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이 1년 사이 45% 급증했다. 보험료수익과 이자수익이 증가한데다 외환거래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되면서 대표이사 취임 20주년을 맞이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능력이 다시금 입증됐다는 평가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생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3조4156억 원, 영업이익 3168억 원, 당기순이익 26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3조1081억 원, 영업이익 2251억 원, 당기순이익 1812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9.9%,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7%, 45%씩 증가한 규모다.
이와 같은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분기 보고서를 다시 공시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9년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분기보고서를 공시하다가 2010년부터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연말부터 재무상태를 다시 공시하기 시작했다.
1분기 실적을 다시 공시하기 시작한 2015년 기준 교보생명의 영업수익 규모는 3조919억 원이다. 이후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1조725억 원의 수익을 올렸던 2017년 1분기(총 4조453억 원)까지 2년 연속 영업수익이 증가했다가 2018년 1분기 3조1081억 원까지 수익 규모가 감소했다. 보험료수익 감소와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올해 다시 3조415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4년 전인 2015년 1분기보다 10.5%, 1년 전보다 9.9%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는 직전 5개년 가운데 최고치다.
교보생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5년 2586억 원, 2016년 2417억 원, 2017년 2717억 원으로 상승 곡선을 이어가다가 이듬해인 2018년 225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4년 전보다 22.5% 증가한 316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1분 2033억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0억 원대에 머물렀는데, 올해 2628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최고 2000억 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직전 5개년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ROA는 1.02%다. 전년 동기(0.74%) 대비 0.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ROE는 7.93%에서 10.11%로 2.18%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7%에서 5.63%로 0.07%포인트 감소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BIS)비율과 이익잉여금 규모 역시 개선됐다.
2019년 1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BIS비율은 322.09%로 3개월 전인 2018년 말(311.83%)보다 10.26%포인트 상승했다.
이익잉여금 규모는 지난해 연말 6조853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조82억 원으로 1547억 원, 2.3%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가중부실채권비중은 0.06%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점유율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은 11%로 직전년도(10.2%)보다 0.8%포인트 늘어났.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