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의 타이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2018년에 전년 대비13,6%나 감소했고, 급기야 올해 1분기에는 매출규모 3위업체인 넥센타이어에도 생산량을 역전당했다. 두 기업 간 1분기 생산실적 격차는 56만 개로 집계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각각 929만 개, 986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두 개 기업과 다르게 생산 실적을 금액 단위로 공시하고 있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금호타이어의 연간 생산 실적은 2016년 4723만 개, 2017년 4829만 개로 2.2% 상승했다가 2018년 4172만 개로 13,6% 쪼그라들었다. 공교롭게도 생산 실적이 큰 폭으로 쪼그라든 2018년은 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 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은 해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의 생산실적은 2015년 3710만 개, 2016년 3864만 개, 2017년 3933만 개, 2018년 4004만 개로 꾸준히 상승했다. 3년 새 타이어 생산량이 1.0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 간의 생산 실적 격차는 2016년 860만 개에서 2017년 896만 개로 4.2% 늘었다가 2017년 170만 개로 81.0% 급감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금호타이어의 생산량이 넥센타이어보다 56만 개 뒤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기업 간의 순위가 뒤바꼈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8억 원, -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17년부터, 당기순이익은 2016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흑자전환을 위해 정가 가격 판매와 재고 줄이기 등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는 식의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더블스타와는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생산량 감소는 흑자 전환을 위해 경영 방식을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이어업계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넥센타이어에 타이어 생산량까지 역전당하면서, 매출액 기준 업계 2위의 위용을 보여주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