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후 LG유플러스의 주요 실적지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지난해 7월 LG유플러스 수장이 된 하 부회장은 오는 16일 취임 1년을 맞는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 등 LG그룹 주력기업에서 능력을 입증한 하현회 부회장은 새로운 격전지인 ‘통신판’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유플러스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 간 IPTV 가입자,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등 주요 실적 수치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IPTV 분야에서 최근 1년 간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367만2000명에서 올해 1분기 414만9000명으로 1년 만에 13.0%(47만7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5.2%(39만3000명)를 기록한 KT와 8.6%(38만4000명)를 기록한 SK텔레콤의 증가율을 웃도는 수치다. LG유플러스의 IPTV 수익도 지난해 1분기 202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502억 원으로 23.8%(481억 원) 늘어났다.
LG유플러스 IPTV 사업의 빠른 성장은 지난해 시작한 넷플릭스 콘텐츠 독점 제공, 인기 높은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 2.0버전 출시, 50대 이상 세대를 겨냥한 미디어 서비스 ‘U+tv 브라보라이프’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회선 통계에 따르면, 하현회 부회장 취임 직전인 지난해 6월 19.90%였던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알뜰폰 제외)은 지난 5월 20.29%를 기록, 11개월 만에 0.39%p 증가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 이동전화 가입자는 1299만5493명에서 1365만3214명으로 65만7721명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등 혁신적인 요금제 출시,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등 차별화된 서비스 출시를 꼽았다. 또 이동전화 가입자 상승이 선택 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와 할인폭 확대, 결합가입자 증가와 같은 무선수익 감소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하현회 부회장이 취임한 뒤 첫 분기인 지난해 3분기 5.3%에 달했던 전년 동기 대비 무선수익 감소율은 지난해 4분기 0.2%로 크게 줄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무선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0.8% 증가해 반등세로 돌아섰다.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 취임 이후 5G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자본적지출(CAPEX)을 늘리는 시기였지만 이 같은 IPTV 수익 증가와 무선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 부회장 취임 후 분기별 수익성을 보면, CAPEX가 6409억 원으로 급증한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와 올해 1분기는 모두 영업이익이 늘었다.
하현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중소형사업부장, 모바일사업부장, IT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데 이어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을 맡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 차세대 TV 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또 LG그룹 지주회사 ㈜LG의 대표이사로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 부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철학과 전략기획력이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CEO 취임 후 첫 메시지로 “생각보다는 행동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영업현장 방문으로 외부활동을 시작한 하 부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은 치열한 통신 시장에서 실적 상승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 부회장의 전략기획력과 ㈜LG에서 쌓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이해가 산업간, 서비스간 융합이 특징인 5G 서비스 시대에 미래 사업기회를 만드는데 큰 힘이 된다는 평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유료방송 시장을 재편하고 리드하기 위한 포석을 다진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보안시장 1위 에스원과 통신과 보안을 아우르는 신사업기회 모색에 나서는 등 미래 대비 움직임이 한층 강화돼 하현회 부회장이 이끄는 LG유플러스의 향후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