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임정배·정홍언 대표 취임 후 순익 규모 사실상 2.3%↓

상반기 순익 607억 중 일회성이익 215억 제하면 391억 원 그쳐...임기내 수익성 개선 주목


대상의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규모가 임정배·정홍언 대표 취임 이후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 규모는 4.3% 늘어났지만 관계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규모는 사실상 쪼그라들었다. 

임정배·정홍언 대표가 오는 2020년 3월 임기 만료 전까지 취임 이전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상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액 규모는 1조4548억 원, 영업이익 718억 원, 순이익 6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임정배·정홍언 두 대표가 취임하기 이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1조3949억 원)은 4.3%, 영업이익(654억 원)은 9.8%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규모는 사실상 뒷걸음질 친 셈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지난 2016년 상반기 400억 원의 순익을 올렸던 대상이 올해 상반기 607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3년 사이 51.6%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는 관계기업이었던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이익이 반영돼 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 5월 보유하고 있던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1만6000주를 매각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은 215억 원이 2분기 기타수익에 반영됐다.

사실상 관계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을 제외한 대상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391억 원이다. 임정배·정홍언 대표 취임 전인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2.3% 줄었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반기순이익률도 2016년 상반기 2.9%에서 올해 상반기 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율 증가로 매출총이익도 2년 연속 감소했다.

실제로 대상은 올해 상반기 1조454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6년 상반기보다 매출 규모가 4.3%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72.6%에서 74.1%로 1.5%포인트 상승했다. 

대상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이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 규모가 2016년 상반기 382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767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그나마 임정배·정홍언 대표 취임 2년 연속 쪼그라 들었던 반기순이익 규모가 올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16년 상반기 400억 원이었던 대상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017년 상반기 356억 원으로 1년 사이 11% 줄었다. 이듬해인 2018년 상반기에는 595억 원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사업양도차익 286억 원이 기타수익으로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2018년 상반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309억 원으로 2년 전보다 22.8%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 규모가 391억 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순익 규모는 회복세로 전환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임정배·정홍언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수익성을 회복하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임정배 대상 식품BU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으로 고려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미원통상으로 입사해 대상그룹 유럽법인장, 대상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3월 대상 식품BU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정홍언 대상 소재BU 대표이사 사장은 1958년생이며 경상대 축산가공학과를 졸업했다. 세원 부산사업본부 특판과, 대상 전분당사업본부 영업부장, 대상 전분당사업총괄중역 등을 거쳐 2017년 3월 대상 식품BU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두 대표이사의 임기가 오는 2020년 3월 만료됨에 따라 대상의 순익성을 취임 이전으로 끌어올리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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