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 공들인 SK텔레콤, 유럽·미국서 프로젝트 수주 잇따라

EU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 공급, 뉴욕-뉴저지 간 양자통신 상용망 구현

▲EU OPEN QKD 프로젝트 개요 / 자료=SK텔레콤


그동안 양자암호통신에 많은 공을 들여온 SK텔레콤이 해외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자회사 IDQ는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양자암호통신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IDQ는 EU 산하 양자 플래그십(Quantum Flagship) 조직이 추진하는 ‘OPEN QKD’ 프로젝트에 양자키분배기(QKD, Quantum Key Distributor) 1위 공급사로 참여한다.

IDQ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구간에 QKD를 공급하며, 스위스 제네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 유럽 주요국 14개 구간(1구간에 약 100km)에 양자암호 시험망을 구축한다. OPEN QKD는 도이치텔레콤, 오렌지, 노키아, 애드바 등 이동통신사와 통신장비사, 정부, 대학 연구기관 등 38개의 파트너가 참여하고 있다.

IDQ는 또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래 유망산업분야에 실제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스위스 블록체인 기업 몽벨레항과 암호화폐거래소의 디지털 자산 해킹을 막는 ‘양자 금고’ 솔루션을 개발한다. 전력·네트워크사업자 SIG와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SIG의 데이터센터와 전력발전소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해 안전한 전력공급망을 구축한다. 제네바대학과는 병원이 장기간 환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돕는 암호화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이다.

▲워싱턴D.C.와 보스턴간 양자암호통신망 구축계획 / 자료=SK텔레콤


IDQ는 지난해 미국 양자통신기업 퀀텀엑스체인지(Quantum Xchange)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최근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미국 최초의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

IDQ와 퀀텀엑스체인지는 현재 구축된 양자암호통신망을 내년까지 워싱턴D.C.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800Km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IDQ는 양자키분배기를 공급하며, 퀀텀엑스체인지는 암호키 전송거리를 확장하는 솔루션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해 스위스 양자ICT 기업 IDQ에 700억 원을 투자하고,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 한국, 미국, 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한 바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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