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AI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홍보모델들이 KT의 AI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KT
KT(대표 황창규)가 30일 ‘인공지능(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4년간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산업 ▲업무공간 ▲미래세대 4대 분야에 치중한다.
우선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AI 호텔의 경우 다음달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한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를 활용한다.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다. 또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를 2020년 본격 선보인다. AI 고객센터는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의 기능을 갖췄다. KT는 AI 고객센터를 심야시간 상담 및 고장접수, 피크타임 고객상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업무공간에 AI를 도입해 효율성을 높인다.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 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이끌었다.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AI를 기반으로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또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를 강화한다. KT는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지난해 7월 출시했으며,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지난 6월, 초급 버전을 이 달 각각 출시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명 이상 교육이 목표다.
KT는 이 날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등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 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을 소개했다. 또 대화의 질문과 주제를 파악하고, 지식검색을 토대로 간단히 답변하는 문서기계 독해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소개했다. 2차원 영상에서 3차원 인체 동작을 예측하는 딥러닝 기반 지모션 기술 및 움직이는 객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가빔 기술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나를 따라 하는 3D 아바타(나바타)를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웹페이지를 실시간 분석, 판단해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수행하는 웹 에이전트를 시연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KT가 상용화한 ‘닥터로렌’은 AI가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빠른 시간에 복구하는 기술이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가트윈’은 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가학습으로 실제와 같은 트윈 모델을 생성해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기술이다. 이는 서울시 교통신호체계, 빌딩 에너지 등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2017년 1월 말 첫 선을 보인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가입자 200만을 달성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LTE 스피커 등으로 단말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73개 건설사, 7개 홈네트워크 기업과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고,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