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호 한화건설 대표, 연임 후 수익성 후퇴

작년 최고실적 기저효과, 매출원가 및 판관비 확대 영향…누적 기준 영업이익 17.9%↓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연임 후 받아든 성적표가 좋지 않다. 지난 해 비스마야 신도시 건으로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시킨 탓에, 이번 성적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1994억 원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화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최광호 사장은 주요 해외 사업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총괄하는 등 이라크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한화건설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지난 해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전체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하는 데 힘썼다. 이 기간 매출액은 22.9%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최 사장은 지난 해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연임이 확정됐다. 

최 사장의 연임 후 첫 해인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428억 원, 2031억 원) 대비 17.9%, 34.1%씩 감소한 1994억 원, 1399억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부담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됐다. 

국내(건축, 개발, 토목, 플랜트)와 해외공사의 매출원가가 모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각각 1조8082억 원, 6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624억 원, 5947억 원) 대비 8.8%, 6.9%씩 늘었다. 기타 부문을 합산한 총 매출원가 규모는 2조2837억 원에서 2조5449억 원으로 11.4% 증가하며 매출원가율 역시 86.0%에서 87.4%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판관비는 1282억 원에서 1674억 원으로 30.6%, 판관비율은 4.8%에서 5.7%로 0.9%포인트씩 증가했다. 주요 판관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 급여 등의 비용이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 8월 새로운 주거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선보인 탓에 153억 원에서 266억 원으로 73.9%, 이 기간 급여는 384억 원에서 477억 원으로 24.1%씩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546억 원에서 2조9117억 원으로 9.7% 상승했다.

업계 곳곳에서는 한화건설이 지난 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던 탓에 올해 실적은 그에 대한 기저효과로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성적표는 최 대표가 사장 승진과 연임에 성공한 이후 첫 성적표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최광호 대표는 1956년 출생으로 성남서고, 홍익공전 건축학,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을 졸업했다. 1977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2007년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상무, 2011년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 본부장, 2012년 한화건설 BNCP(현 이라크 건설단) 건설본부 본부장, 2014년 한화건설 해외부문 부분장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한화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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