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신청한 CJ헬로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건에 대한 심사 결과, 조건부 인가 및 변경승인을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통신(알뜰폰) 부문 심사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통신시장 경쟁을 심각하게 저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분리매각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알뜰폰 시장 경쟁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인가조건을 부과했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하는 5G·LTE 요금제에 대해 알뜰폰 사업자에게 최대 66% 인하해 도매제공하도록 했다. 종량 요금제의 경우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더 낮춘 가격으로 도매제공하게 했다. 이와 함께 KT 망을 쓰는 CJ헬로 알뜰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CJ헬로 알뜰폰 사용자를 LG유플러스로 부당 유인하거나 지원금을 차별 지급하지 못하게 했다.
방송 부문은 1000점 만점에 727.44점을 받아 기준점(700점)을 넘겼다. 다만 방송의 공익성 확보 등을 위해 승인조건을 부과했다. 우선 CJ헬로는 최저가상품인 ‘8VSB 기본상품’에 지역채널을 포함하고,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수립, 이행하도록 했다. 또 CJ헬로 가입자를 부당하게 LG유플러스로 전환하는 행위를 방지하고,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협상 시 CJ헬로와 LG유플러스가 별도로 협상하도록 했다.
이번 인수로 LG유플러스·CJ헬로의 유료방송시장 합산점유율은 24.72%로, KT(IPTV)와 KT스카이라이프(31.31%)에 이어 2위가 된다.(2019년 상반기 기준) 심사 중인 SK브로드밴드(14.7%)와 티브로드(9.33%) 합병이 완료되면 두 회사의 합산점유율은 24.03%가 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과기정통부의 CJ헬로 인수 승인과 관련, “통신방송시장의 자발적 구조개편으로 산업이 활성화 되도록 정부가 CJ헬로 인수를 승인해 준데 대해 환영한다”며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요구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또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LG그룹 통신사업 역사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며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시장 경쟁구조를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내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절차 완료에 따라 계획대로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5년간 2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동 구축,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CJ헬로는 자사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 원을 투자해 케이블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IPTV 핵심 서비스는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케이블TV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CJ헬로의 서비스 범위와 8VSB 채널 수 확대, 디지털TV HD급 화질 업그레이드 등 방송 플랫폼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해 IPTV-케이블 양대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우선 내년 초 자사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CJ헬로 인터넷 이용고객은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또 스마트TV, PC 등 가전 렌탈 상품과 홈IoT 등 방송통신 상품을 결합한 융합 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CJ헬로의 지역 뉴스, 생활정보 프로그램 등 지역채널 관련 예산을 5년에 걸쳐 1900억 원 이상 투자한다. 두 회사는 콘텐츠 공동 활용은 물론, 통합수급, 공동제작까지 협력해 지역민에게 지역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LG유플러스 고객에게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증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알뜰폰의 경우 ‘U+MVNO 파트너스’ 프로그램과 같은 중소 사업자 지원책을 추가 마련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KB국민은행이 선보인 5G 요금제 등 전략 요금상품이 다른 알뜰폰으로 확산되도록 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