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고체전지 기술 개요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일본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All-Solid-State Battery)’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크기를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것으로, 현재 사용중인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대용량 배터리 구현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전고체전지에는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금속’이 사용된다. 하지만, 리튬금속은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덴드라이트(Dendrite)’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로, 이 결정체가 배터리의 분리막을 훼손해 수명과 안전성이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전지 음극에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 기술은 전고체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리튬-이온전지 대비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차세대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개발한 유이치 프린아이하라 프린서플 엔지니어(교신저자, 왼쪽부터), 이용건 프린서플 리서처(1저자), 임동민 마스터(교신저자)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임동민 마스터는 “이번 연구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리는 핵심 원천기술”이라며 “전고체전지 소재와 양산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자발광 QLED 상용화 가능성’(2019년 11월, 네이처)과 ‘비 침습 혈당 측정 가능성’(2020년 1월,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대한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하며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