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영업이익 규모가 1년 사이 13.2% 감소했다. 지난해 7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총 2조18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073억 원가량 감소했다. 그 중 롯데카드는 영업이익이 44.4% 급감하면서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기준 7개 카드사의 총 영업이익 규모는 2조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 2조3256억 원보다 13.2%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3.9% 감소했다. 2018년 1조6438억 원이었던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익 규모는 2019년 1조5792억 원으로 3.9% 줄었다.
롯데카드는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19년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816억 원이다. 직전년도인 2018년 1467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4.4% 급감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 역시 1112억 원에서 714억 원으로 35.8% 줄어든 상태다.
롯데카드의 경우, 영업수익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8년 1조7163억 원에서 2019년 1조7583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 영업비용은 1조5696억 원에서 1조6766억 원으로 6.8% 급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하나카드는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2018년 1357억 원에서 2019년 764억 원으로 43.7% 급감했다. 순이익 규모는 1066억 원에서 562억 원으로 47.2% 감소하면서 롯데카드의 감소율(35.8%)을 앞질렀다.
하나카드의 경우, 순이자수익은 증가했으나 순수수료수익이 크게 줄고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해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자수익 규모는 2018년 4535억 원에서 2019년 4953억 원으로 1년 사이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순수수료수익 규모는 1538억 원에서 773억 원으로 49.7% 급감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규모는 2018년 2874억 원에서 2983억 원으로 1년 사이 3.8%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영업이익 부문에서 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현대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2172억 원으로 1년 전 2023억 원보다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1498억 원에서 1676억 원으로 11.9%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영업수익이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을 줄여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로 현대카드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8년 2조4896억 원에서 2019년 2조3707억 원으로 4.8%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2조2872억 원에서 2조1535억 원으로 5.8% 감소시키는데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3793억 원으로 2018년 4690억 원보다 19.1% 줄었다. 순이자이익 규모는 증가했지만 순수수료이익이 감소하고, 일반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순이자이익은 2018년 1조1680억 원에서 2019년 1조2306억 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2648억 원에서 2617억 원으로 1.2% 줄었고, 일반관리비는 4049억 원에서 4419억 원으로 9.1% 급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 규모는 2865억 원에서 3165억 원으로 10.5% 증가했다. 기부금 규모가 2018년 178억 원에서 2019년 54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영업외손익 부문이 -330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