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 최고 연봉을 양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그룹 16개 상장 계열사의 직원(미등기임원 포함) 연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삼성증권과 삼성전자가 각각 3차례와 2차례 최고 연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2015년(1억717만 원), 2018년(1억2171만 원), 2019년(1억872만 원)에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최고 직원 연봉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2016년(1억700만 원)과 2017년(1억1700만 원)에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직원 연봉 평균은 삼성전자가 1억1040만 원을 기록해 삼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 직원 연봉은 2015년 1억100만 원에서 2018년 1억1900만 원까지 빠르게 상승한 뒤 지난해 1억800만 원으로 줄었지만, 유일하게 한 해도 1억 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직원 연봉이 감소했지만 지난 5년간 직원 연봉 평균은 억대(1억481만 원)를 기록했다. 5년간 직원 연봉 평균이 1억 원을 넘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증권뿐이다.
뒤를 이어 삼성카드(9760만 원), 삼성화재(9553만 원), 제일기획(9285만 원), 삼성SDS(9280만 원), 삼성생명(9180만 원), 삼성물산(9120만 원)이 5년간 직원 연봉 평균 9000만 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그룹 계열사 중 억대 직원 연봉을 기록한 곳은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SDS, 삼성카드, 제일기획, 삼성물산 등 6개로 집계됐다. 억대 직원 연봉 계열사는 2015년 2개(삼성증권, 삼성전자)에서 2016년 1개(삼성전자)로 줄었다가 2017년 다시 2개(삼성전자, 삼성카드)로 늘었다.
이어 2018년 5개(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로 크게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 다시 1곳이 늘었다. 2018년 1억 원이 넘었던 삼성화재의 직원 연봉이 지난해 8818만 원으로 줄어든 반면, 삼성SDS(1억500만 원)와 제일기획(1억400만 원)이 억대 연봉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년간 직원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는 호텔신라로 나타났다. 2015년 4100만 원이었던 호텔신라 직원 연봉은 지난해 5900만 원으로, 43.9%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호텔신라는 매출이 3조2517억 원에서 5조7173억 원으로 75.8% 늘고, 영업이익이 772억 원에서 2959억 원으로 283.3% 증가하는 등 가파른 실적 상승을 보였다. 다만, 호텔신라는 지난 5년간 매년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중 가장 적은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호텔신라에 이어 제일기획이 지난 5년간 33.3%의 직원 연봉 증가율(7800만 원→1억400만 원)을 기록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30.6%의 증가율(7200만 원→9400만 원)을 보였다. 2016년부터 직원연봉을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4년간 31.6%(5700만 원→7500만 원)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중 유일하게 2015년보다 2019년 직원 연봉이 줄었다. 삼성화재 직원 연봉은 2015년 9334만 원에서 매년 상승해 2018년 1억 원을 넘겼으나 지난해 8818만 원으로 줄었다. 또 삼성SDI는 8000만 원 초반을 유지하던 직원 연봉이 지난해 줄어들면서 5년 전 수준(7800만 원)으로 되돌아갔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