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주식 사 모은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1% 돌파 눈앞

박철완 상무(사촌)·박준경 상무(친오빠) 비해 지분 낮지만, 오너가 중 유일하게 지속적 매집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딸인 박주형 상무의 꾸준한 지분 매입이 주목받고 있다. 오빠와 사촌인 박준경 상무, 박철완 상무와 여전히 보유 주식 차이가 크지만, 오너가 중 유일하게 거의 매년 지분을 늘려 어느새 지분율 1%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 주요 주주의 주식 소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0여 차례 주식을 매입한 박주형 상무의 지분율(보통주)이 0.98%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주식을 보유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지분율 1% 돌파를 눈앞에 둔 것이다. 


박주형 상무는 2012년 12월 20일 1000주를 시작으로 12월 28일까지 9일간 5차례에 걸쳐 1만6500주를 매입, 0.05%의 지분을 확보하며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9만1861주를 매입, 지분율을 0.36%로 높인 박주형 상무는 2017년까지 매년 주식을 매입, 0.82%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2018년과 2019년 주식 매입을 하지 않은 박주형 상무는 올 들어 다시 지분 매입을 이어갔다. 지난 1월 8일 2856주를 시작으로 1월에 5차례, 2월에 1차례, 4월에 6차례 등 총 12차례에 걸쳐 4만7192주를 매입했다. 4월 말 기준 박주형 상무의 지분율은 0.98%로 연초보다 0.16%p 상승했다. 올해 박주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에 쓴 돈은 약 33억 원에 이른다.

박주형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여전히 형제, 사촌보다 크게 낮다. 오빠인 박준경 수지영업담당 상무가 7.17%의 지분을 갖고 있고, 사촌오빠인 박철완 고무해외영업담당 상무가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10.00%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둘째 형인 고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하지만,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의 지분이 장기간 변화가 없는 가운데, 박주형 상무만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박준경 상무는 2012년 이후 8년째, 박철완 상무는 2013년 이후 7년째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박주형 상무는 아버지인 박찬구 회장의 지원과 지지 속에서 여성의 경영 참여와 지분 취득을 금기시하는 금호가의 전통을 잇달아 깬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형 상무는 2012년 금호 오너일가 여성 중 처음으로 그룹사 지분 매입에 나선데 이어 2015년 역시 금호 오너일가 여성 중 처음으로 그룹사 임원이 됐다.

1980년생인 박주형 상무는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대우인터내셔널에서 5년간 근무한 뒤 2015년 7월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구매/자금담당 상무를 맡아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부터는 또 다른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의 사내이사로 자금담당임원을 맡고 있다.

이처럼 박주형 상무는 여전히 지분율이 크지 않지만 금호석유화학 오너일가 주주 중 유일하게 지분을 늘리고 있고 박찬구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주력 계열사에서 꾸준히 핵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향후 금호석유화학의 경영승계 과정에서도 박주형 상무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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