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해외사업 호조에 매출 '껑충'…미국시장서 22.5%↑

상반기 1조3558억 원, 전년 대비 17.2%↑…'짜파구리'‧신라면‧신라면 블랙 등 상승 견인


농심이 해외사업 호조로 매출액을 크게 늘렸다. 특히 미국 시장 매출액이 2019년 상반기 1464억 원에서 2020년 같은 기간 1793억 원으로 22.5% 증가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1조35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567억 원) 대비 17.2% 늘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라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라면 사업은 농심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올해 상반기 라면 사업의 매출액은 1조724억 원으로, 79.1%를 차지했다.


농심은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등 6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 법인의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상반기 합계 기준 매출액이 2019년 3409억 원에서 2020년 4604억 원으로 35.1% 상승했다.

해외 법인 가운데서도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2019년 상반기 146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93억 원으로 22.5% 증가했다. 

농심에 따르면, 월마트를 비롯한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제품별로는 신라면과 신라면 블랙이 상반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처음으로 라면을 수출했다. 이어 2005년부터 LA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재는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미국법인의 매출액 규모는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해외법인 가운데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6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14.6%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12.8%) 대비 1.8%포인트 늘었다.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곳은 중국법인이다.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97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486억 원) 대비 32.8% 증가했다. 이어 일본, 호주 순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각 법인의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019년 302억 원, 126억 원에서 2020년 385억 원, 153억 원으로 27.5%, 21.4%씩 상승했다.

국내 법인에서의 매출액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조893억 원으로 집계되며, 1억 원을 넘어섰다. 합계 기준 매출액 가운데 80.3% 늘었다. 전년 동기(9564억 원) 대비 매출액 규모가 13.9% 상승했다.

한편, 매출액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1050억 원, 85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398억 원, 338억 원) 대비 163.8%, 152.4%씩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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