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의 신규수주 목표 달성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목표의 20%도 못 채웠다. 연간 목표액 10조5000억 원 가운데 1조9162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내는데 그쳤다.
27일 이터뉴스가 삼성엔지니어링의 IR(Investor Relations)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이 올해 6월 말까지 신규수주액의 18.2%를 채우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 신규수주 목표액을 10조5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직전년도(6조6000억 원) 대비 59.1%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상반기까지 총 1조9162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전년 동기(1조4861억 원) 대비 28.9% 늘었다. 올해 따낸 신규수주로는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1조9000억 원), 멕시코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1320억 원),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660억 원) 등이 있다.
화공과 비화공 부문의 신규수주액이 각각 2019년 상반기 398억 원, 1조4463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2263억 원, 1조6899억 원으로 468.6%, 16.8%씩 늘었다.
신규수주액은 늘었으나, 목표를 높게 잡은 탓에 달성률은 후퇴한 셈이다.
실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반기 기준 신규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2018년 68.0%(목표액 9조2084억 원, 신규수주액 6조2625억 원)에서 2019년 22.5%(목표액 6조6000억 원, 신규수주액 1조4861억 원), 2020년 18.2%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목표액 달성률은 전년과 2년 전 대비 각각 4.3%포인트, 49.8%포인트씩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타 기업 대비 해외사업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수주 환경이 힘들어져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71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2190억 원) 대비 21.8%나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도 1775억 원에서 1369억 원으로 22.9% 줄었다.
화공 부문과 비화공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각 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1억 원, 150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직전년도 같은 기간(268억 원, 1922억 원) 대비 21.3%, 21.9%씩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 매출액 규모는 2조9770억 원에서 3조2668억 원으로 9.7% 증가했다. 외형은 성장한 데 반해, 영업이익 규모는 감소한 탓에 영업이익률 역시 7.4%에서 5.2%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