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이 눈에 띄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룹 내 최고 증가율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하나금융그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은행부문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 1~3분기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은행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24.0%에서 올해 31.3%로 7.3%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부문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면서 하나금융그룹의 지배주주지분 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411억 원)보다 3.2% 증가한 2조1061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를 대출부문 성장으로 상쇄한 가운데 신용카드 수수료와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곳은 하나카드로, 올해 1144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98억 원)보다 129.6% 증가한 수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오프라인 서비스보다 디지털·온라인 서비스에 집중하고, 디지털 모집을 확대해 관련 비용을 줄였다"며 "중금리 대출, 구독사업 등 신규사업과 부대사업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체율과 부실자산을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하나캐피탈도 순이익이 지난해 1~3분기 770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1271억 원으로 65.2% 늘었다. 하나생명도 49.1% 증가한 25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나자산신탁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36.2% 늘어난 657억 원과 28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1조7913억 원에서 올해 1조6544억 원으로 7.6%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중소기업 대출지원 증가로 순이자마진이 약세를 보였고, 코로나19로 인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