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에 16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407억 원) 대비 60.4%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도 8.3% 줄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7734억 원(개별재무제표)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9335억 원) 대비 8.3% 감소했다.
현재 SK건설의 수장을 맡고 있는 안재현 대표는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플랜트 사업이 총 사업에 끼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에 SK건설은 올해 7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친환경과 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중이다. 친환경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 부분을 신에너지 사업부문으로 개편해 관련 사업 확대에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모두 부진해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SK건설의 사업부문은 크게 플랜트, 인프라, 건축(도급 및 분양)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사업 비중이 가장 큰 것은 플랜트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총 매출 가운데 65.6%를 차지했다. 플랜트 사업은 주로 해외에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장의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특성이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플랜트 부문의 매출은 1조1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214억 원) 대비 4.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유가가 하락했고, 공사 기간이 지연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인프라와 건축 부문도 2019년 3분기 2212억 원, 492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28억 원, 4787억 원으로 44.5%, 2.8%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161억 원으로, 전년 동기(401억 원) 대비 60.4%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경쟁사에 비해 가장 크다. SK건설과 같이 개별재무제표만을 공시하는 롯데건설은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674억 원으로, 전년 동기(639억 원) 대비 5.5%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안 대표 취임(2018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지난 2018년 해외사업장 사고 이후 대형 프로젝트 중단 등으로 인해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친 바 있다.
영업이익률도 악화됐다. SK건설의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8년 0.2%에서 2019년 2.1%로 상승했다가 2020년 0.9%로 다시 0%로 내려앉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