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 5년 연속 적자고리 끊을까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 올해 신규수주 목표 47.6% 그쳐...흑자전환 최대 과제


삼성중공업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정진택 조선소장이 만성적자의 늪에서 회사를 꺼낼 수 있을까.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전임 남준우 사장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해 무던히 힘썼으나. 글로벌 업황은 남 대표에게 흑자전환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3조1992억 원이다.

삼성중공업은 남준우 대표 취임 이후 대규모 희망퇴직 단행, 고정비 감소 등을 진행하며 흑자전환의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2019년에는 영업흑자를 기대했지만 재고 드릴십 문제 등으로 인해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서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9월까지의 누적 손실 규모가 7690억 원으로, 이미 지난 해 규모를 넘어섰다. 전년 말(6166억 원) 대비 24.7% 늘었다.

이에 신임 수장으로 내정된 정진택 사장의 최대 과제는 흑자 전환이다.

순손실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5년 -1조2121억 원에서 2016년 -1388억 원, 2017년 -3407억 원, 2018년 -3882억 원, 2019년 -1조1354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9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가 회복세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업은 업계 특성상 인건비, 판관비,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 비중이 타 산업 대비 높다. 일감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 부담이 비교적 높아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1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1925억 원) 대비 0.05% 늘었다.

연말 신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흑자 전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월 30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2062억 원)과 유조선 1척(600억 원)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11월 한 달에만 약 3조 원을 수주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급락에 따라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동안의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1379만CGT)에 비해 58.3% 급감했다.

하반기에 들어서 신규수주가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12월18일 누적) 28척, 4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을 수주했다. 최근 한 달 새 15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연간 목표액(84억 달러)의 47.6%를 채우는 데 그쳤다. 이에 정 신임 대표는 신규 수주에도 힘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목표액 달성률은 동종업계 대비 낮다. 한국조선해양은 78억5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110억 달러)의 71.4%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은 목표액 72억1000만 달러 가운데 56.3%(40억6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의 격차는 23.8%포인트, 15.1%포인트로 집계됐다.


한편, 정진택 삼성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했다. 198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으며, 2010년 영업팀장, 2014년 리스크관리팀장, 2017년 기술개발본부장, 2020년 조선소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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