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2020년 잠정 영업이익이 짜파구리·신라면, '깡 열풍' 등에 힘입어 2015년 1000억 원대를 훌쩍 뛰어 넘었다. 이미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3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농심은 4분기 이익을 추가, 올해 1500억 원 대를 예약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에프앤가이드에 공시된 농심의 연간 실적 및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20년 157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영업이익은 1183억 원을 기록했었다. 2016년엔 897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과 경쟁으로 시장점유율도 감소했다. 2017년엔 964억 원, 2018년 886억 원, 2019년 788억 원으로 지속 감소세를 보여오다, 2020년 1571억 원을 기록한 것이다.
짜파구리와 신라면, '깡 열풍',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문화 확산 덕을 톡톡히 봤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영화 속에 나왔던 짜파구리가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게다가 뉴욕타임즈에서 신라면 블랙을 전 세계 라면 중 1위로 선정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여기에 깡 열풍까지 불었다. 2020년 5월 가수 비로부터 시작된 깡 열풍에 새우깡도 함께 재조명을 받았다. 그 후 가수 비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시너지 효과를 봤다.
코로나19에도 수혜를 입었다. 세계적인 집콕 여파로 간편식품인 라면 선호가 늘어 소비가 급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도 2019년 584억 원에서 2020년 1343억 원으로 130.0% 증가했다.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사업지역부문이 100.0% 이상씩 신장했다. 미국은 90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193.3% 증가했다. 중국, 일본 등도 각각 136.4%, 111.1% 상승했다. 내수 또한 374억 원에서 808억 원으로 116.0% 늘었다.
2021년 전망도 밝다. 해외법인과 수출의 꾸준한 증가세에 호재를 이어갈 것이라고 증권계는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