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넥센타이어 성장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누적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하락, 이자 지급여력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상 1배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배보다 작으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받는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센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2020년 큰 폭으로 나빠졌다.
넥센타이어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3분기 누적 11.60배로, 이미 10배를 넘어섰다. 이후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며 이자보상배율 역시 2018년 13.53배, 2019년 14.39배로 2년 새 2.79배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 영업이익이 대폭 악화되며 이자보상배율도 주저앉았다. 넥센타이어의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42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540억 원) 대비 84.3% 급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고객인 자동차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신차용 타이어(OE) 제품의 수요가 줄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3분기 누적 14.39배에서 2020년 2.69배로 11.7배나 낮아졌다. 현재 수장을 맡고 있는 강호찬 대표 체제(2016년 2월~)서 꾸준히 지켜왔던 이자보상배율 10배 이상이 5년 만에 무너진 셈이다.
넥센타이어의 이자보상배율은 동종업계 타 기업 대비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5.42배에서 2020년 4.90배로 0.52배 낮아졌다. 한국타이어 역시 업계 불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낮아지긴 했으나, 직전년도 대비 25.8% 하락하는 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한국타이어의 이자보상배율은 그간 꾸준히 한자리를 유지하며 넥센타이어 대비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2020년 기준으로 넥센타이어의 이자보상배율이 한 자리로 내려앉으며 역전했다. 한국타이어의 이자보상배율이 넥센타이어 대비 2.21배 높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2020년 1~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집계돼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